아사 프로젝트쪽은 메이쿠룻 이후로 처음이네요. 물론 메이쿠룻은 하다 말고 방치중입니다만.
솔직히 체험판까진 그냥저냥 피식 할 수 있는 평작 이라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제품판에서는 인상이 살짝 바뀌었죠. 간간히 숨막히게 웃을 수 있는 평작으로. 근데 어찌됐건 평작이라는 부분은 변함이 없기에 시리어스 부분의 느낌은 영~ 미적지근하지 말입니다.
클리어 순서는 하나->노키아->마요->미사키->사쿠야로 갔는데, 하나까진 꽤 괜찮았거든요. 아니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통틀어도 가장 재밌게 한게 이쪽입니다.
근데 노키아부터는 어째 이상하다 싶더니 미사키에 이르러서는 분량이 조루가 되기도. 제일 지겨웠던 부분은 의외로 노키아. 경험상(?)이런 류의 개그(특히 시모네타에 강한) 캐릭터는 자기 루트 들어가면 시망이기 마련인데 이번에도 딱 그꼴 난듯. 근데 그것뿐이면 상관이 없는데, 이 게임의 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쌍둥이 부분에서 밸런스 붕괴가 일어나면 이건 뭐 답이 안나오죠. 아니 따지고 보면 진 히로인 포지션은 오히려 미사키쪽인데 분량 차이는 거의 뭐 2.5배니 이건 말도 안되는 수준. 거기다 사쿠야 루트에선 미사키 루트는 '그 과거' 자체가 언급이 안되는 죽도 밥도 안되는 이야기. 정작 중요한 얘기는 안하고 별 쓰잘데기 없는걸로 싸우네 마네 하고 있으니 이건 뭐. 게임 최고의 반전 아님 그거? 네?
가장 큰 세일즈 포인트인 개그도 사실 공통루트에서나 해당되는 얘기고 개별루트에선 빛을 볼 일이 거~의 없다보니 진행이 루즈해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노키아 같은 경우엔 공통루트와 개별루트에서의 갭 탓에 재미가 없는 것도 있고. 그런면에선 하나 루트가 가장 적절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요는 뭐 캐릭터 디자인부터가 시망이니 논외.
그래도 가족교환 이후에 나오는 그 게임 씬은 숨막히게 웃은듯. BL만화 네타도 그렇고. 단, 메타 네타나 노키아의 그 표정은 지나치게 써먹은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의외로 퀄리티가 좋았던게 배경. 솔직한 심정으론 배경에 신경쓸 시간이 있으면 캐릭터 디자인에나 신경을 써줬으면 했습니다.(주로 슴가적인 의미로) 그리고 SD 일러스트도 의외로 고퀄. 아니 오히려 그냥 이걸로 게임 만드는게 더 나은거 아님? 근데 고퀄인건 좋은데 실제 게임 CG와 차이가 너무 심한탓에 오히려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음악쪽은 딱히 기억에 남는 곡이 없었는데, 삽입곡에 무려 하나땅에 챠타까지 갖다 썼는데도 나오는 장면이 워낙 한정되어 있다보니까 거의 묻혀버리는듯.
뭐 아무튼 나름 재밌게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영~ 만족스럽지가 못한 게임인건 확실. 뭐 데뷔작부터 쭉 발전은 해오고 있으니 언젠간 더 나아지겠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