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리고 싶다고 빌었다. 어린 친구를. 함께 지낸 날들을. 빼앗긴, 사랑을. 그렇기에 더욱 혼자서, 계속 찍어왔다. …그 잔상을, 찾아서.
잊어버릴리가 없었다. 어린 친구를. 함께 지낸 날들을.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그렇기에 더욱 혼자서, 미소 지었다. …렌즈 너머의, 내일을 꿈꾸며.
그 한 발 앞의 서로를 찾아, 우리는 함께 해메인다.
사실 하다 만 채로 연말까지 쳐박아둘까 했었는데 영 찜찜해서....
아카베 프리 라이터 프로젝트(?) 중 마지막 작품인 데와나쿠입니다. 그러고보면 어떻게든 꾸역꾸역 세 작품 모두 다 끝은 냈네요. 신기하게도.
일단 세 작품 중 퀄리티는 데와나쿠 쪽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첫번째였던 오키바는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아카베 브랜드를 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병신이었고.... 나카히로의 행복 의상실 같은 경우에는 나카히로는 의외로(!) 평소의 나카히로였는데 그림이 시망! 인터페이스도 시망! 음악도 시망! 성우도 시망! 아오 썅!
그에 비해 이쪽은 여러모로 꽤 고수준의 퀄리티였던지라 딱히 불편한 점은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토모세 슌사쿠는 상당히 싫어하지만요.
한 장면에서 여러 명이 등장할 경우 은근 슬쩍 캐릭터들의 표정이 바뀐다던가, 저녁을 배경으로 삼고 있는 경우에는 점점 해가 저물어 간다던가 하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은 칭찬 해줄만한 부분. 근데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론 참 뭐라고 평가를 하기가 상당히 애매한 그런 작품이었는데, 뭐랄까 에로게로 나올만한 내용이 아니었죠 아무리 봐도 이건. 뭐 원작 자체가 연극용 극본이었으니 그럴만도 한데, 개인적으론 오히려 영화쪽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핵심 내용도 모두 그랜드 루트에 들어있는데다가 애초에 개별루트가 그랜드 루트를 위한 프롤로그 수준이니까요.
다른 캐릭터들은 일단 모조리 다 치워놓고 노리후미, 유미, 타스쿠, 코노카 4인 시점만 갖고 풀어나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아니지 그렇게 하면 시오카제가 되나.
저 같은 경우에는 메인 커플 둘을 보고 있는게 참 깝깝해서 플레이 하기가 버거울 정도였는데, 타스쿠-코노카로 보완을 하면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니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주인공을 바꿔버려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패배자 커플도 나름 재밌을건데.
나름 중요한 포지션이었던 요우코도 중요한 포지션인 것 치고는 비중이 상당히 적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존재감은 개별 루트때가 더 세지 않았나 싶을 정도. 유미랑 좀 더 진흙탕 싸움을 해주길 바랬는데 그딴건 쥐뿔도 없고 썅.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자면 가장 첫번째가 역시 그랜드 루트에서의 타스쿠-코노카. 이 부분은 게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주인공 바꾸자고.
두번째는 료스케 루트 후반부의 타스쿠와 유미의 처음이자 마지막 H신. 아 정말 쓸데없는데서 리얼해서 원. 리얼하니까 생각 났는데,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리얼한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당장 기억나는 부분은 타스쿠의 '그럼 니가 편집 다시 다 하던가 ㅅㅂ' 부분. 나도 보면서 똑같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나오니 살짝 좀 놀라웠음. 지금 생각해보면 '연애'라는 소재보다는 '열등감' 이라는 소재가 더 중심인 내용이다 보니 그렇게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뭐 술마시고 ㅂㄱㅂㄱ하다가 오바이트하는건 물론 이거랑은 별개.
망영전 하면서 찔끔찔끔 하던 게임이라 상당히 오래걸렸는데 알트탭 하지 말라고 구박받으면서 한 보람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엔딩 영상 보려고 게임 한 거다 보니까 엔딩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근데 왜 다시 보기가 없냐고 썅놈들아. 심지어는 음악 모드에도 보컬곡이 없ㅋ엉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