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짓말로 시작해서 그짓말로 끝나는 게임.
올해 산 게임중에서 가장 잘 샀다 싶은게 바로 요거.
그래요 시발 그동안 고른거 족족 병신이었어요......
스타티레인 이후로 처음 만나는 나나우미의 신작입니다. ZSS는 했다고 보기가 좀 애매하죠. 한 70%가 스킵질이었는데 헤헤. 포셋이야 오리지널 작품도 아니었으니까 넘어가고.
뭐 아무튼 나나우미가 기획을 한 작품으로서는 상당히 오랜만에 만나는 게임이었습니다. 체험판으로 기대치도 상당히 올라갔고. 근데 그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탓에 조금 흥이 식었던 것도 사실이긴 한데(쵸코루트 전체~린 초반까지는 니코동 보면서 병행할 정도였으니) 그래도 사쿠라 루트나 린 루트 후반부는 전성기(?)때 했던 스타티레인만큼이나 재밌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나 사쿠라 루트나 린 루트에서는 다른 루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연출에 힘이 들어간게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아니 사쿠라 루트도 린 루트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지긴 합니다만, 카쥬....는 그렇다고 치고 쵸코는 지나치게 심심해요. 그렇다고 내용이 그렇게까지 재밌는 것도 아니었고. 딱 카쥬 정도가 마지노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카쥬도 흔해빠진 이야기라 밋밋하긴 한데...
개인적으로 최대의 반전은 사쿠라 여동생 루트의 그 부분이었는데, 이건 진짜 최근에 낚여본 것들중에 가장 성대하게 낚여 본 부분이었습니다. 아 진짜 그 장면에서 한참을 쳐웃었음.
그리고 린 루트의 그 부분에서는 다른 의미로 쳐웃었지만요. 린 하니까 생각났는데 다이제스트 PV에서 린 부분은 역시 까발리지 않는게 정답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이 게임 통틀어서 그 부분이 최대 반전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음.
시나리오를 즐기는 방법이야 자기 나름대로 차이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이런 류의 게임을 할때 어디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말' 인가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상당히 재미있었던 부분도 있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린 루트는 없어도 문제될 건 없었죠 제 경우엔. 사쿠라노가 왜 거짓말쟁이들이 모이는 마을이고 왜 생겨났는가 하는 부분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거든요. 단순히 ~는 ~가 거짓말이었다.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으니까. 이런 점은 그런 류의 설명을 잘 안해주는 프리게임을 자주해서 생긴 못된 버릇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분위기로 먹고 들어가는 게임은 분위기를 즐기는게 답이다.' 라는게 가장 적당한 설명이겠죠 아마.
린 루트 후반부의 그 연출은 뭐랄까 니시무라 유우의 환상증후군(감상글)과 좀 비슷한 구석이 있었는데, 관심 있는 분은 한번 보셔도 괜춘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 추천하는건 아니니까 나중에 내 돈 물어내라고 하긴 없기.
게임 클리어 후에도 의문으로 남는게 역시 라이터의 분담 분량인데, 암만해도 감이 안 잡힌단 말이죠 이게. 소라챠 시절을 생각해보면 린이 와타나베, 나머지 셋이 나나우미. 라는게 가장 그럴듯하지 않나 싶긴한데. 쵸코 같은 경우는 와타나베가 썼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심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