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9층의 그녀도 취향에 맞으면 평생 따라가겠습니다. 니시무라 슨상님.
아니 그냥 카미사마나 읽을까.
그나저나 뒤쪽에서 이렇게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거.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니시무라식 아스세카.
무엇보다 세계의 종말이라는 소재가 닮았고 마지막 에피소드를 위해 나머지 부분이 존재한다는 구성이 아스세카와 비슷.
'끝없이 먼 여름'은 뭐 ?_? 인 감도 없잖아 있지만 해파리가 카와이하니까 뭐 넘어가기로 하고, 취향을 가장 많이 탈 '무한회귀 엔드롤'이 역시 문제라면 문제일까. 물론 전 안 맞는 쪽이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정말 안 읽히다가 '여름방학의 끝' 에피소드로 넘어가서는 '1000년의 숲'까지 쭉쭉 읽히는 신기한 현상도 경험했고.
굳이 표현하자면 오츠이치의 열화버전이라고 해야되나, 오마쥬? 파쿠리?
뭐 아무튼 오츠이치 냄새가 풍기긴 하는데 오츠이치 만큼의 재미는 없다는 얘기.
그에 비해 여름방학의 끝~1000년의 숲의 흐름은 정말 보기 좋았고 자연스러웠습니다.
얼마나 자연스러웠냐면 히마와리의 2050->2048로 넘어가는 수준이랄까. 아니 그건 좀 오번가.
파괴력으로 따지면 아스세카의 애프터 시나리오와 환상증후군의 1000년의 숲이 비슷한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데, 각각 개별의 시나리오로 따지자면 1000년의 숲이 더 우위.
하기야 뭐 아스세카의 애프터는 말 그대로 애프터였고 본편의 노멀 엔드가 있었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에피소드였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면에서도 1000년의 숲이 더 좋았고.
근데 이제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것도 뭔가 오츠이치 단편중에 하나랑 비슷한 기분도 드는데...기분 탓인가.
원래 나베시마의 일러스트 때문에 샀던 책이었으니 내용면에선 별 기대도 안했고 그냥 책장에 모셔둘 생각으로 구입했던건데 간만에 취향 크리티컬이라 니시무라를 좀 더 파 봐야할듯.
근데 똑같은 이유로 구입했던 야스유키의 시리어스 레이지는 도저히......................거기다 이건 장편이야 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