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Eye mask의 프리 게임인 낙원입니다.
윈도우 판과 함께 무려 PSP판(!)이 존재하기도 하죠. 뭐하러 만든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 Team Eye mask의 하이브리드 미니 노벨 프로젝트 1탄, 낙원입니다. 타이틀이 타이틀인지라 모 게임 생각이 자꾸 나긴하는데 그건 일단 집어치우기로.
게임의 무대가 되는 곳은 농촌. 농촌도 일반 농촌이 아니라 일손이 부족해 기계화가 진행된 농촌이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일 때문에 혼자 시골로 가게 된 오빠와 방학을 이용해 오빠를 만나러 온 동생의 이야기.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입니다. 조금 별난 점이라면 역시 기계화가 진행된 농촌이라는 부분일까요. 트랙터나 콤바인(설마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을 몰고 다니는 안드로이드나 까마귀를 내쫒는 안드로이드 허수아비 등, '기계화된 농촌'이라는 면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또한 주인공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요소로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뭐....저같은 경우는 요즘도 집에 가면 저희 아부지가 콤바인을 몰고 다니시는지라 나름 컬쳐쇼크(?)긴 했습니다만. 아 그리고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긴데 새 쫒는 기계도 실제로 있긴 합니다 네.
방향을 살짝 바꿔서, 주인공과 여동생의 이야기를. 오빠 이름은 미겔인데 여동생 이름은 미도리인 해괴한 네이밍 센스는 뭐 관대하게 넘어가기로 하고, 오빠와 여동생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 치고는 상당히 순수(?)하죠. 최근에 애니까지 방영했던 모 막장 여동생 S씨와는 아주 딴판일 정도로. 다른거 다 제쳐두고 순수하게 우리 오빠니까 좋다 라는 오오라가 마구 풍기는 그런 여동생. 오랜만에 여동생빠의 혼을 불태우게 하는 그런 여동생이었습니다. 사실 뭐 말은 이렇게 해도 딱히 그렇게 대단한건 없는데, 워낙 이렇게 순수한걸 오랜만에 보는지라.
음악은 딱 두곡(세곡이던가?) 뿐이 지만 각각의 퀄리티가 상당히 뛰어났던지라, 개인적으로는 전체 평가중에 한 70%가 음악빨이었습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에어의 섬머편과 비슷...할지도. 이 음악과 더불어 그림도 꽤 괜찮은 맛을 내고 있구요. 하지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역시 시스템인데....제일 치명적이었던게 전체화면이 안된다는 점. 분명히 옵션엔 존재하는데 먹히질 않으니 원. 이건 저만 안되는건지 확인을 못해봤으니 대놓고 욕은 못하겠고, 아무튼 살짝 불편했던 부분.
개인적으로는 요 전체화면이 안되는 문제를 제외하면 모든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던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분위기 연출 부분에서는 전에 했던 헌책방 이후로 상당히 스트라이크.
뭐, 그 이전에 시골 버프가 더 크긴 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