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서클 夢見奏의 올해 10월 작품입니다. 사고로 죽은 아내의 기억을 백업 해놨다가 새로 만든 클론에 이식...한다는 내용. 뭐 그런 설정에 깊이 집착하면 패배인 그런 시나리오인지라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기로 하고,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느끼고 그거에 만족해야 할 그런 레벨.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캐러 모에나 나키게를 노린듯한 시나리오나 모든 면에서 참 애매~~~한 위치였던지라 딱히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짧은 분량에 지나치게 많은걸 넣으려고 한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정확히 짚어서 말하자면 시나리오 전개가 너무 빠르죠. 특히 시이코 클론 1단계(?)가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데 이제 막 캐릭터의 매력에 맛을 들일라 치면 캐릭터가 또 바뀌어 버리고, 또 맛을 들일라 치면 이젠 또 나키게 노선으로 바뀌고. 라이터가 처음부터 정말로 쓰고 싶었던게 시리어스였다면 애초에 클론이네 뭐네 하는거 다 치우고 걍 대충 불치병 하나 던져줬으면 훨씬 편하지 않았을까. 반대로 쓰고 싶었던게 캐러모에였다면 후반부 전개를 날려버리고 대충 설렁설렁 일상 그려넣다가 요즘 트렌드인 열린 결말로 끝내버리면 그만일테고.
음악쪽이야 요즘 동인 게임 대부분이 그러듯 프리소재. 그리고 역시나 자주 쓰이는 SLOS. 덕분에 음악쪽에서는 딱히 기억에 남는 점이 없었는데, 생각외로 괜찮았던 부분이 성우. 시이코 성우였던 폰타는 동인 클래스가 아니라 거의 상업 클래스의 연기력이었는데 이 참에 상업쪽으로 나오는것도 괜찮지 않을까. 뭐 맘대로 되는것도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론 연애시절의 이챠이챠보다 결혼후의 이챠이챠를 훨씬 더 좋아하는지라 이래저래 참 아쉬웠던 내용이었습니다. 진짜 딱 분량만 길었어도 괜찮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