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스토리 라인은 '밥 안먹고 버티다 다 죽어가는 주인공이 이래저래해서 고양이를 살려줬는데 집에와서 보니 웬 여자가 돼 있더라~' 하는 내용인데, 사실 중요한건 이 부분이 아니라 고양이인 그녀와 주인공의 대화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인 게임과는 달리 과감하게 시리어스를 버리고 오로지 '코믹함'만을 최대한으로 살린 그런 텍스트니까요. 그리고 그 코믹한 텍스트가 단순하게 일상파트에만 한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모든 부분, 심지어는 H신(?)에까지 채워 넣었다는게 신선하다면 신선한 점이랄까. 이런 부분은 오히려 프리 게임이니까 가능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뭐 이정도면 게임이 본질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재미'라는 부분을 어느정도 잘 충족시켜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역시 아쉬운점이라면 분량. 이야기 흐름상 딱 끊기 좋은 타이밍이었다는건 인정하는데 둘의 대화가 워낙 맘에 들었던지라 아쉽긴 아쉽네요. 정말 최후의 최후까지 다 맘에 들었는데. 성우연기도 아마추어치고는 상당히 깔끔한 연기였고. 오히려 VA계열 듣보잡 성우들보단 더 나은거 같기도.
아무튼 간단히 머리 식히기로 하기엔 딱 좋은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다 끝나고 나니 내일이 월요일이란 사실이 더 우울해지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