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내가 지켜주지 않으면 금방 어딘가로 날아가버릴 듯한 ――그런 덧없는 여자아이 입니다.
그 아이 옆에 계속 있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이챠이챠가 없어요.....ㅜㅜ
뭐, 정확히 말하면 이챠이챠도 있긴 있었습니다. 있었는데.......세컨드 에피소드의 포스가 너무나도 컸던지라 심하게 묻혀버리죠 그게. 애초에 그다지 자주 나오는 장면도 아니었고. 초반에 그건 이챠이챠라기보단 시모네타 개그.
첫번째 에피소드는 요이치의 시점으로, 두번째 에피소드는 아쿠아의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의 이야기를 두 사람의 시점으로 그리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두 에피소드가 방향성이 완전히 틀리거든요. 요이치의 시점의 첫번째 에피소드는 순수하게 팬디스크라는 이름이 딱 어울릴법한, 그런 류의 에피소드였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아쿠아 팬들이 원했던건 이쪽이었겠죠. 정확히 말하면 +에로였겠지만 그건 아쉽게도 없었고.
그리고 두번째 에피소드가 어찌보면 히마와리의 진정한 엔딩이 아닐까 싶은 그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이것도 한가지의 가능성일 뿐이죠. 만약 코스모스를 구하게 된다면 그 주인공은 요이치가 되어야 하겠지만 요이치는 루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딱히 아는것도 별로 없고, 너무나도 평범한 인간인지라 아쿠아를 택한듯. 개인적으로는 코스모스를 구하는 이야기보단 어머니로서의 아쿠아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 사실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코스모스를 구하는 이야기는 '아쿠아 애프터'가 아닌 뭔가 다른 후속작이 필요하다 싶거든요. 역시 코스모스를 구하는 역할은 요이치여야 하지 않을까. '친구'로서 구한다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갸루게'인 만큼 가능하면 주인공이.
이왕이면 아예 두 에피소드를 완전히 if로 나누어 버려서 한쪽은 완전한 해피엔딩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나저나 머리 나쁘고 몸 나쁜 내게 미니게임은 너무 벅찬듯.....아키라쪽은 어떻게든 고급까지 가겠는데 아리에스쪽은 영...
그리고 처음 켰을때 제일 놀랐던 점이 메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옵션들이었는데, 이건 뭐 거의 기리기리의 한계에 도달한듯. 기리기리로 할 수 있는 내용은 전부 다 집어넣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음악 감상 빠진건 좀 아쉬웠던 점. CG 감상이야 뭐 애초에 이벤트 CG가 없었으니까 별 상관 없지만...
이번 후기에도 적혀 있던 내용이지만 이걸로 정말 히마와리 시리즈는 끝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루나 바이러스에 깊이 관여하는 이야기는 없지 않을까. 만약에 또 뭔가가 나온다면 이번에야 말로 이챠이챠로 가득찬 아리에스 애프터일지도. 이번에 아키라를 멋있게 그려낸 만큼 아키라 애프터도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고선생이 계속 동인활동을 접을까 말까 고민하던데 팬 입장으로서는 물론 남아줬으면 합니다. 사실 이 양반처럼 동인 활동을 정말 제대로 즐기는 사람은 없거든요. 아쿠아 명함 갖고 싶다고 직접 찍어댈 정도의 사람이니....
전에는 상업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최근엔 차라리 계속 동인 활동을 계속해줬으면 싶은 마음도. 그리고 이왕이면 완전 신작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