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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서적

#603 [라노베] 消せる少女 감상

 

 

 

 

 

 

 

 

「이런 세상 따윈 사라져 버리면 좋을 텐데 말이야」

 

 

 

 

 

 

 

 

 

 

 

 

 

 

 

 

 

 

 

 

 

 

타이틀 : 消せる少女
글 : 아마사키 미리토
일러스트 : Nagu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4년 6월 2일 기준)
평가 : 2.1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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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사키 미리토의 신작인 '지울 수 있는 소녀' 입니다. MF 문고에서는 거의 4년만의 신작. 아무래도 본진(?)은 스니커 문고쪽이니까요. 어차피 둘 다 카도카와지만.

 

타이틀에 적혀있듯이 원하는 것을 지워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히로인과의 이야기입니다. 근데 뭐 딱히 이능 배틀이라던가 그런건 물론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두 사람만의 세계'를 다루는 작품. 설정 부분에서는 뭔가 '최종병기그녀' 스러운 느낌도 아주 약간 들긴하는데 그거에 비비기엔 너무나 죄송할 지경. 애초에 그쪽은 '두 사람의 도피행'이라는 요소에서는 거의 바이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애초에 작가가 워낙 이렇게 어딘가 안타까운 이야기를 지독하게 좋아하는지라 취향이 항상 맞아 떨어져서 신작이 나올때마다 매번 찾아보곤 하는데 사실 만족스러웠던 적은 단 한번뿐이라는게 함정.

이번 작품도 분명히 작가가 뭘 쓰고 싶었던 건지는 전해졌는데 그 요리법이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아 이런 얘기 이렇게 쓰는 거 아닌데' 하고 훈수를 두고 싶어지는 마음이 가득 생겨나버리는 그런 작품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참기 힘들었던 건 일상 파트.

같은 계열의 전작이었던 '별이 내리는 밤이 되면'도 마찬가지였는데 일상 파트의 대화가 정말 지독하게도 재미가 없습니다. 이게 항상 이랬으면 차라리 포기를 하겠는데 예전엔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는게....아니 당장 후배군 시절만 해도 이렇게 박살나진 않았었는데 말이죠.

전후반부 통틀어서 정신연령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주인공도 그렇고 너무 쉽게 변해버리는 히로인도 그렇고 총체적난국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맘 같아선 그냥 다 갈아엎고 싶은 심정. 이야 이 설정으로 이걸?

 

'일상' 이라는 부분이 중요한 키워드인 만큼 내다 버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심지어 분량까지 많아서 읽는 내내 곤욕이었습니다. 전반부는 사실상 통째로 다 일상 파트라고 해도 될 분량인데 이 부분에서만 한달이 넘게 걸릴정도.

후반부도 맘에 안드는 부분 투성이었는데, 설정을 굉장히 무겁게 들고 나온 것 치고는 너무 가볍게 간단 말이죠. 후반부도 일상을 메인으로 잡고 갈거면 후반부도 시리어스를 좀 줄여도 됐을텐데 괜히 무겁게 시작하는 바람에 뒷맛만 더 더러워졌습니다. 대체 이런 결말로 누가 만족을 할지 의심스러울 지경.

 

사실 글쟁이들이 자기 좋아하는 소재로 쓰는 작품은 대부분이 자위소설이긴 한데, 이번 작품은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쳤습니다. 이렇게까지 보기가 힘들었던건 정말 오랜만.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이 양반 작품은 거의 일단 체크는 해두는 편이었는데 아마 다음 신작은 무서워서 건드리지도 못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