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내 돈 내놔 썅' 스러운 책이었네요 네.
수예부 들어가려다가 그런거 없ㅋ엉ㅋ 해서 연극부 들어간거까진 알겠는데 들어가서도 옷은 단 한벌도 안 만들고, 아니 애초에 카오루가 주인공인 것처럼 해놓고 이야기는 시바무라를 중심으로 돌아가면 이건 거의 사기급 아닌감여. 그리고 무엇보다 카오루라는 캐릭터 자체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여자쪽인지 남자쪽인지 본인 스스로가 확실히 개념을 잡지 않는 캐릭터다 보니 주위도 다 같이 휩쓸리는 그런 스타일인데,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상당히 맘에 안 들었습니다. 뭐, 애초에 여장소년 참 싫어하긴 합니다만, 이건 도가 지나쳐요. 이거야말로 그냥 여자 하나 만들어 놓고 가운뎃다리 하나만 달아준 꼴이지 뭐임.
그리고 두번째로 맘에 안 들었던게 시바무라라는 캐릭터인데, 평범한 오타쿠 캐릭터가 아닌, 소위 말하는 키모오타 캐러라, 이 부분에서 취향을 좀 많이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전 받아들이지 못하는 쪽이었습니다만.
뭐, 그래도 죄다 깔만한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합숙에서 롤플레잉 하는 부분은 확실히 재미있었거든요. 연극부+롤플레잉이라는 소재는 최근에 나온 나카히로의 HW에서도 나왔었지만 근본적으로 두 작품은 진지함이 다르죠. HW쪽이 훨씬 본격적인 분위기라. 그에비해 청춘세계쪽은 연극부라는건 단순히 설정뿐인, 그냥 흔한 러브코메디입니다. 문제는 러브고 코메디고 쥐뿔도 없다는 점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2권을 살 마음은 안 드는데...테츠코 에피소드가 아직 안 나왔으니 담배 몇갑 산 셈 치고 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