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어요.
분홍빛 편지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적혀진 한마디.
그건 어쩌면,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와도 같이 흔한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려고 마음먹기에는 그걸로 충분했다.
타이틀 : ホヅミ先生と茉莉くんと。
글 : 하즈키 아야
일러스트 : DS마일
레이블 : 전격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1년 3월 2일 기준)
평가 : 7.4 / 10
하즈키 아야의 신간인 '호즈미 선생과 마츠리군과.' 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은 데뷔작이었던 'Hello, Hello and Hello'. 그리고 최근에 번역판이 나온 '그날, 신에게 바랐던 것은.' 시리즈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데뷔작 이었던 헬로를 발매했던 당시에 읽어보고 가능성을 느꼈던 양반이었습니다. 그 후로도 신간이 나올때마다 체크를 하긴 했는데 정작 읽은건 한권도 없더라는 뭐 그런 이야기. 뭔가 이렇게 손이 확 갈만한 그런 내용이 아닌거 같더라구요. 이번 것도 사실 그렇긴 했지만서도.
이번 작품은 작가가 데뷔후 쭉 써왔던 작품과는 작풍이 살짝 바뀌었습니다. 사실 데뷔작을 읽은 입장에서는 살짝이라기보단 꽤 많이 바뀐 느낌이긴 합니다만 아무튼 라이트문예에 가까운 라이트노벨을 쓰던 양반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라이트노벨에 가까운 라이트노벨을 들고 나왔습니다. 표현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전작들을 읽어보신 분은 대충은 짐작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데뷔작을 읽었을때는 이걸 왜 전격 문고에서 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양반은 라이트 문예가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양반이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러던 양반이 요즘 유행에 숟가락을 얹고 싶었던 건지 라이트문예보다는 '라이트노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스타일의 작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러브코메(일단은) 장르인 것도 그렇고 동정인 주인공이라던가 작가물이라는 부분이라던가 뭐 여러모로 유행을 신경쓰긴 한 모양새.
다만 결과적으로는 라이트문예로서도 시원찮고 평범한 러브코메 라이트노벨로서도 시원찮은 애매한 작품이 나와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문제였던게 주인공이었는데 시종일관 개드립을 쳐대는게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분명히 웃기라고 넣은거 같기는 한데 타이밍을 정말 못맞추거든요. 그 뭐랄까, 이런건 보통 자연스럽게 '상황'으로 웃겨야 되는게 대부분인데 다짜고짜 오타쿠 밈이나 인터넷 밈만 냅다 들이붓고 있는 꼴이란 말이죠. 꼭 재미없는 개그맨이 유행어만 줄창 미는 것처럼 보다보면 승질나는 그런 타입. 심지어 나름 진지한 부분인데도 자꾸 이런식으로 나와서 끝까지 흐름을 다 잘라먹는게 정말 괘씸했습니다. 이 양반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가 이런 진지한 부분에서의 감성 터지는 그런 문장들인데 그 중간에 계속 개드립을 넣으려들면 짜게 식는단 말이죠. 이야기의 컨셉 상 좀 븅신같은 주인공이어야 말이 되는 느낌적인 느낌은 있는데 이놈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수준.
작가 본인의 이야기도 캐릭터를 빌려서 어느정도 써먹고 있는 점도 그렇고 종이책에 장치(이건 전자책으로는 구현 불가능 했던 모양)를 해놓은 것도 그렇고 메타 요소도 살짝 들어있어서 재밌을 요소는 충분했던거 같은데 조립이 좀 잘못됐다고 해야하나 뭐 결과적으로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2권은 이미 확정인데다 예고까지 뒤에 붙어 있어서 일단 2권은 나올 거 같은데....그래봐야 주인공은 이 성격 그대로일테니 아마 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내용만보면 우미와의 라이벌전(?)이 될거 같아서 조금 구미가 당기긴 하는데 사실 이 작품의 타이틀을 보면 다른 히로인이 나오는거 자체가 좀 이상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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