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센도 유우키의 '여름의 끝에 네가 죽으면 완벽했으니까' 입니다. 구매는 작년 11월에 해뒀던 작품인데(발매는 7월)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읽은 작품. 시기상으로는 소설가가 나오고 거의 1년만에 나왔던 작품인데 이 작품하고 최근작이었던 '사랑에 이르는 병'과의 사이에 작품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미디어웍스 내에서는 없었지만 다른 출판사에서 무려 4작품이 나와있던 상황. 며칠 뒤인 20일에도 미스터리 작품이 하나 더 나올 예정이고, 최근들어 상당히 많이 내고 있는 양반.
이번 작품의 테마는 시한부 히로인, 그리고 '돈'입니다. 히로인이 죽으면 3억엔을 상속받게 되는 상황에서의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좀, 샤센도다운 소재면서 샤센도답지 않은 이야기였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던 작품.
샤센도 작품(미스터리쪽은 안봐서 모르겠지만)의 가장 큰 장점은 '남들에겐 이해받지 못하는 둘만의 이야기'라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물론 이번 작품에도 그런 요소는 존재합니다. 근데 소설가나 사랑에 이르는 병과는 조금 성격이 다른편. 저 두 작품은 외부인을 처음부터 아예 배제하고 둘만의 세계를 작품 내내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둘만의 세계' 이전에 스바루다이라는 '마을'로 세계가 묶여있다는게 큰 차이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둘만의 이야기라기보단 작은 마을 내에서의 두사람과 그 외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는게 조금 더 적절할듯. 남들의 시선을 굉장히 신경 쓴다는게 기존작품과의 차이점.
그리고 주인공을 중3이라는 어른도 아이도 아닌 나이대로 설정한 부분도 후반부의 '어른의 더러운 부분'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었다는 것도 조금 다르다면 다른 부분이었죠. 평소처럼 주인공과 히로인 둘만을 중심으로 그린다면 굳이 어린 주인공을 쓸 필요도 없는 이야기라. 이래저래 '두사람'보단 '마을사람'을 보여주는데 더 초점을 맞춘듯한 기분이 들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결말. 다른때처럼 찝찝한 결말이 아니거든요. 좋게 말하면 모두가 좋아할만큼 가볍게 만들어낸 시한부 소재 새드 스토리. 나쁘게 말하면 평소에 보여줬던 독기가 싸그리 빠져버린 흔해빠진 신파물. 제 경우는 평소처럼 좀 독한 맛이 있는 작품을 기대했으니 기대에 못미치는 작품이었던게 당연한데, 적절히 슬픈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는다면 뭐 그럭저럭 만족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다음에 샤센도 작품을 또 읽게 되면 아마 불순문학이나 이번에 나온 미스터리 작품쪽에 손대지 않을까 싶은데...이것도 읽는데 반년이 걸렸으니 언제 읽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