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니까 그런 일도 있을 수 있겠지. 여학생은, 울적한 표정으로 창가에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다. 난 그 여학생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 왜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도, 지금의 나라면 알고 있다. 말을 걸려고 입을 떼려고 하자, 여학생이 돌아본다. 커다란 눈동자는 꿈속에서도 분할 정도로 아름다워서, 나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였다.
타이틀 : カノジョに浮気されていた俺が、小悪魔な後輩に懐かれています 2 글 : 오미야 유우 일러스트 : 에루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20년 5월 14일 기준) 평가 : 9.1 / 10
오미야 유우의 카노우와 2권입니다. 1권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던 시리즈인데, 이번권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내용.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권의 메인은 아야카. 크게 나눠서 아야카와의 과거 에피소드/온천여행 편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뭐 남은 히로인 둘도 적당히 분량을 나눠가지긴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직 전여친인 레이나의 분량은 적을 수 밖에 없죠. 레이나는 3권의 메인을 장식할 예정인 모양이니까 뭐 3권에 기대하기로. 사실 웹연재 순서로 보면 레이나와의 과거 에피소드도 중간중간 들어갔어야 하는건데 아예 그냥 통째로 다 이동시켜버린 모양. 웹연재분도 거의 다 따라잡아서 아마 4권쯤부터는 오리지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꼽아보자면 뭐....과거 에피소드가 될 수 밖에 없죠. 아야카 에피소드야 언젠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야기기도 하고 둘의 관계를 볼때 어딘지 모르게 청춘 한가운데에 있는 그런 이야기가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살짝 다른 방향으로 파고들어갔습니다. 이건 뭐 이거대로 대만족. 하긴 뭐 본편이 마유 때문에 가벼운 분위기니까 과거편에서는 이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번 과거편에서는 '왜 이 둘이 친구 관계에서 머물러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뭐 어느정도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긴 한데, 1권때도 그렇고 그걸 그려내는 문장이 읽기 편하면서도 예쁘단 말이죠. 캐릭터를 살려내는데 특화된 문장이라고 해야되나. 고등학교 시절에서 대학교로 이어지는 이 둘만의 관계를 기가막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뒤에 오는 온천편에서의 '확인작업'까지의 흐름이 너무나도 완벽.
주인공과의 관계, 그리고 이 작품의 타이틀 상 아야카가 승리할 미래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뭐 없다고 해도 개인적으론 이 에피소드 하나로도 만족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였습니다.
그거랑은 또 별개로 레이나와 아야카의 수라장 씬은 정말 기가막힌 씬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웃긴 수라장이 아니라 싸늘해지는 그런 느낌의 수라장은 정말 오랜만에 본 거 같은데, 마유는 갖다 버리고 레이나랑 아야카 둘만 가지고 삼각관계 이야기로 썼어도 훌륭한 작품이 하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수라장이었습니다. 수라장은 역시 이런쪽이 더 재밌는듯. 수라장 만들기엔 마유가 너무 최약체(?) 캐릭터라 미묘.....아니지 막상 붙여놓으면 또 의외로 강할지도?
작가 후기를 보면 다음권이 레이나 에피소드가 되는건 뭐 거의 확정인 모양입니다. 판매량이 쪼들리진 않을거 같으니 무난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발매 텀이 살~짝 긴 편이라 그게 좀 걱정 되긴 합니다. 뭐 올해 안엔 나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