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미즈 유우의 성검학원 시리즈 3권입니다. 3권 발매 시점에 이미 시리즈 누계 10만부 돌파. 1권 당시 초동 판매량이 대충 1만부 전후로 예상되고 있었는데 꾸준히 팔리고 있었던 모양. 2권 가면서 독자 이탈이 많이 일어날만한 내용도 아닌지라 어지간하면 한번 잡은 물고기는 놓치지 않을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그 중 한마리.
이번 권에서는 리세리아의 고향인 제3전술 도시가 무대. 이미 괴멸된 도시에서 구조 신호가 나오더라~해서 조사를 하러 가는 이야기입니다. 뭐 명목상으론 그렇고 이번 권에서부터 주인공인 레오니스와 그의 과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는게 포인트. 다만 이번 권은 앞으로를 위한 떡밥 살포가 주된 목적인지라 뭔가 시원하게 해결되는 부분은 얼마 없죠. 그러면서도 일단 메인 에피소드인 '도시 조사'라는 부분은 정성껏 그려내고 있는지라 지루할틈은 없다고 봐야 될 수준. 뭐 이 부분은 이번 권만 아니라 항상 그랬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이 작품만의 '재미'라는게 굉장히 뚜렷한 작품이란 말이죠. '캐릭터'가 아니라 '이야기'가 재밌는 부류라고 해야하나. 오히려 캐릭터 관련 에피소드는 좀 적은 편이죠. 모처럼 하렘 상황인데 그런쪽으로는 인심이 참 빡빡한 작품. 사실상 히로인은 그냥 리세리아 하나라고 봐야하는거 아닌가 싶을정도로. 캐릭터 관련해서는 스토리가 좀 진행된 후에 외전으로 단편집을 하나 던져주던가 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중. 개인적으로 단편집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이 시리즈만큼은 일상 에피소드를 따로 빼버리는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일상 에피소드를 본편에 끼워넣기는 좀 매끄럽지가 못해서.
제 경우는 일단 러브코메를 위주로 읽는 편이고 그중에서도 MF 문고는 러브코메 비중이 상당히 높은 레이블인데, 그런데도 재밌게 읽는 판타지 배틀물입니다. 취향을 가릴만한 요소도 딱히 없어서 추천하기도 상당히 편한 작품. 뭐 중2병스러운 루비문자라거나 이런걸 질색한다면야 모르겠지만. 아무튼 상당히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시리즈라 이대로만 간다면 아마 완결까지도 다 챙겨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