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 [라노베] 君は世界災厄の魔女、あるいはひとりぼっちの救世主 감상

환생을 믿는 사람들은, 인간은 죽으면 그 모든 기억을 잃고

새롭게 다른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생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만약 그게 진실이라 한들,

모든 기억이 사라져버린다면 그에 대한 동일성을 무엇이 증명할 것인가.

기억도 다르고, 물질로서도 다르다고 한다면,

그건 이미 완전히 다른 존재가 아닌가.

타이틀 : 君は世界災厄の魔女、あるいはひとりぼっちの救世主
글 : 오오사와 메구미
일러스트 : 킷푸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11월 13일 기준)
평가 : 7.1 / 10

오오사와 메구미의 신간인 '너는 세계재액의 마녀, 혹은 외톨이 구세주' 입니다. 발매 당시에는 뭔 타이틀인가 싶었는데 읽고나니까 참 절묘한 타이틀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오사와 메구미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역시 오니기리 스태버. 개인적으로는 뭐 6번선쪽을 더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임팩트면에서는 오니기리쪽이 더 좋긴 했죠. 6번선도 정발 예정이라고는 나왔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는거 보면 꽤 늦어지는 모양.

이번엔 그동안의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다르게 완벽한 판타지 작품을 들고 나왔습니다. 근데 함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게 누구 말마따나 판타지면서 판타지가 아닌 작품. 분명히 마법 비스무리한 걸로 쌈박질도 하고 전쟁도 하는 세계관이고 주인공도 그러고는 있는데 뒤쪽으로 가면서 철학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아지는 작품이란 말이죠. 이런 이야기를 쓸거면 굳이 판타지일 필요도 없지않나? 싶을 정도로. 흔히 말하는 '정통 판타지'를 기대하고 읽으면 꽤 실망할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뭐 제 경우도 그런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정작 불만이었던건 다른 부분이라.

'현재'와 '3년전'의 두 시점을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작품인데, 제가 볼때는 이 구성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상하권 구조로 각각 쪼개버리는게 더 깔끔할거란 말이죠. 3년전을 1권에 넣고 현재를 2권에 넣어서 끝내버리면 딱 좋을 작품인데, 이 두 파트를 한권에 욱여넣느라 죽도 밥도 안된 기분. 후반부 전개도 그 부분만 놓고 보면 꽤 재밌는데, 이걸 받쳐줄 앞부분이 너무 부실합니다. 이걸 살리려면 '평화로웠던 일상'을 더 정성들여서 그려내야 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이렇게 내용을 압축하느라 작가의 특징인 '별거 아닌듯이 이래저래 길게 늘어놓는데 뭔가 괜찮은 이야기'도 빛을 볼만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는게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 오니기리도 그렇고 6번선도 그렇고 이런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었는데....

스레에서도 간간히 나왔던 소리지만 '이건 이거대로 나쁘지 않은데 난 역시 6번선이 더 좋음' 하는 이야기가 크게 공감되던 작품이었습니다. 6번선은 평범해서 좋은 작품이었는데 평범하지 않은 작품이 오히려 더 별로라는게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