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센도 유우키의 신간인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설가를 죽이기까지' 입니다. 데뷔작이었던 키네마 탐정 시리즈를 제외하면 작가 데뷔후 첫 오리지날 작품. 전격소설대상 수상 당시에 슬쩍 보기는 했었는데 그때는 딱히 끌리는 부분이 없어서 흘려보냈던 시리즈였습니다. 이번엔 소재가 재밌어 보여서 구입.
제목에 나와있는대로 소설가의 죽음을 둘러싼 이야기이긴 한데, 의외로 미스터리 작품이 아니라는게 특징. 굳이 표현하자면 아즈사가 유우마를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은 일기에 가깝습니다. 중간중간 경찰들 시점으로도 나오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크게 의미있는 부분은 아니라.
이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남들에게는 절대로 이해받지 못할 둘만의 이야기'라고 표현하는게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집착, 애정, 동경 등등 서로의 미묘한 감정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는 이야기. 이러한 테마는 미아키 스가루의 작품들에서도 어느정도 볼 수 있는 소재지만 이쪽은 정말로 '둘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누구도 허락하지 않는 둘 만의 세계를 그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야기가 조금 더 독하게 돌아갔어도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 정도로 유지한 탓에 감상이 더 복잡해지지 않았나 싶은 부분. 이러나저러나 지금 이대로가 가장 정답에 가깝다고 해야하나.
아쉬운 부분...까지는 아닌데 읽으면서 한가지 마음에 걸렸던 부분은 아즈사가 선배와 만난 타이밍. 둘이 만나는 타이밍이 너무 늦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후반부의 전개를 위해서도 조금 더 일찍 만나서 몇번 더 만나는게 더 자연스러운 전개가 아니었을까 싶었던 부분. 그 외에는 뭐 딱히 없었네요. 사실 그런데에 신경쓸 작품도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어딘가 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면서 씁쓸한 뒷맛까지 남기는 굉장히 오묘한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밝은 이야기를 더 선호하는 편이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싫어하는 작품도 아니고 하여간 뭐라고 평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작품. 어떤 의미로는 같은 레이블의 '히키코모리의 동생이었다'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한데, 읽고난 후의 느낌은 이쪽이 훨씬 더 무겁습니다. 아직도 이 작품을 뭐라고 평가해야 할지 어려울 정도로.
여기저기 포교하면서 읽으라고 추천할 작품이라기보단, 어떤 경로라도 이 작품을 알게 된 사람이 스스로 읽고 조용히 평가해줬으면 하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