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히라 료의 신작인 전생현자 1권입니다. 1권이라고 적혀 있는 만큼 당연히 2권도 나오는데 2권은 1월 발매 예정. 딱히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이상하게 정이 붙어서 데뷔 시절부터 쭉 신작 나올때마다 한권씩 보게 되는 양반입니다.
작가가 평소 보여주던 개그 중심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 뭐 나로우에 연재되던 작품이니까 그럴수도 있지....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나로우 소설이었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이세계물 클리셰를 실컷 맛봤던 작품. 생각해보면 코토히라가 데뷔작부터 쭉 '판타지'는 썼어도 이세계물은 한번도 쓴 적이 없었단 말이죠. 거기다 메인은 항상 '개그'였으니까 나머진 뭐 크게 신경 안쓰고 그냥 실컷 웃기만 하면 그런 작품들이었는데, 이번 건 그런 개그 요소까지 거의 도려낸 탓에 완벽한 나로우 소설이 되었습니다. 작가 이름 바꿔서 내도 아마 아무도 눈치 못챌 거 같은데 이거.
슬로우 라이프를 목표로 하는 주인공이랍시고 만들어놓고 치트 능력은 뭐하러 준 건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이 치트 능력으로 벌어지는 일들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 이 정도만 설명해도 뭐 이세계물 싫어하는 사람 열에 아홉은 기겁하고 도망칠 레벨. 물론 저도 이런 내용일줄 알았으면 안봤습니다. 아니 조용히 야채나 키우고 살겠다는 놈이 야채가 하룻밤 사이에 자라는 능력을 가지면 그게 뭔 슬로우냐고
뭐 대신 이 양반의 얼마 안되는 장점중의 하나가 읽기 쉽다는 점이라 설정과 연관된 부분을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술술 다 읽긴 했습니다. 다만 전부다 어디서 봤던 그런 설정, 장면인탓에 굳이 이 작품을 읽을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게 치명적인 단점. 심지어 히로인(?)들도 다 어디서 본거 같은 애들인데다가, 딱히 얘네들이랑 크게 뭘 하는것도 없어서....쓸데없이 이런데서 슬로우 라이프란 말이죠.
전작이었던 게임 실황은 지금 생각해도 훌륭했던 작품이라 내심 기대를 하고 읽었던 작품이었는데.....재미는 뭐 솔직히 둘째치더라도 자기 색을 완전히 버린 작품이라는게 제일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2권 이후로는 아마 볼일이 없을듯.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개그물이라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