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ひげを剃る。そして女子高生を拾う。 글 : 시메사바 일러스트 : 부-타 레이블 : 카도카와 스니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2월 2일 기준) 평가 : 9.2 / 10
시메사바의 데뷔작인 '면도를 한다. 그리고 여고생을 줍는다.' 입니다. 원래는 웹소설 투고 사이트인 카쿠요무에 연재되던 작품. 웹연재판은 딱 15화까지 읽었었는데 서적화 하면서 구성이 꽤 많이 변했습니다. 당장 에피소드들 순서도 많이 바뀌었고 첨삭된 부분도 꽤 있고....개인적으로는 서적판쪽이 훨씬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가출 여고생과 26세 샐러리맨 주인공의 동거 이야기입니다. 일상 러브코메디라고 광고를 하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라노베식(?) 러브코메디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의 작품. 굳이 따지자면 라노베보다는 드라마에 더 가까운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딱 드라마로 만들면 참 재밌을 내용인데 뭐 그건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니까 일단 치워두고.
주인공이 굉장히 올바른 타입의 인간이라 되는대로 막 살고 다니는 사유에게 정신머리를 고쳐주겠어! 하면서 데리고 사는 뭐 그런 이야기. 기본적으로는 동거하는 이 두사람의 심리변화가 가장 큰 볼거리인 작품이지만 이외에 즐길만한 부분이 바로 회사 내의 러브 코메디 요원인 고토와 미시마. 한쪽은 짝사랑하던 선배, 한쪽은 골칫거리 후배 캐릭터인데 선배인 고토쪽이 서적화 하면서 좀 크게 바뀐 탓에 러브코메디쪽으로 좀 미묘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 내용이 바뀐거 자체는 저도 환영인데 그걸 땜빵할만한 에피소드가 따로 주어지질 않았다는게 좀 아쉬웠던 부분. 차라리 고토와 미시마를 합쳐서 하나로 만들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는데 말이죠. 미시마를 뭐 옛 여자친구라던가 그런 캐릭터로 만들던가 아니면 미시마의 에피소드를 모조리 다 고토한테 옮겨주던가 해서.
앞에서도 적은 내용이지만 주인공이 상당히 올곧은 타입의 인간이라는게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이 성격 하나로 '나이 차 나는 상대와의 연애 이야기'라는 부분이 꽤 재미있어졌거든요. 더구나 양쪽 모두 처음엔 딱히 서로에게 호감이 없었던 인간들이기도 했고 여러모로 이야기를 즐겁게 해주는 성격의 캐릭터들이었습니다. 같은 컨셉(?)의 작품이었던 '29세와 JK'나 '아나와타' 같은 작품들과 비교했을때도 '나이 차 나는 상대와의 연애 이야기'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저 두 작품이야 그 연애 이야기만이 전부가 아닌 작품이니까 비교하기가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일단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분이 저거니까 뭐.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공원에서의 사유와 미시마의 대화. 이 다음 챕터와 함께 서적화 하면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이 이쪽이었는데 요시다와 사유 둘만이 아니라 미시마까지 포함해서 셋이서 만들어낸 장면이라는게 개인적으론 상당히 좋았던 부분. 서투른 사람들의 등을 떠밀어 주는 또 다른 히로인이라는게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서....근데 이 장면탓에 고토가 겉도는 상황이 되어버린게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러니까 좀 둘을 한 캐릭터로 합쳤으면.....
웹판 나머지 부분을 슬쩍슬쩍 보기는 했는데 완전히 4각관계 수라장인 모양이라 2권이 더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머리끄댕이 잡고 뒹굴기라도 했으면 더 좋겠지만 그건 무리일거고 뭐....히로인 셋이 모이기만 해도 충분히 재밌을 캐릭터들이라 여러모로 기대중. 1권에서 아쉬웠던 고토가 뒤쪽에선 활약을 하긴 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