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단 한 번, 원하는 과거로 시간을 돌릴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몇 살의 나에게 그 바늘을 맞추게 될까.
타이틀 : 君を描けば嘘になる 글 : 아야사키 슌 일러스트 : 아오이 아오 레이블 : 카도카와 쇼텐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1월 27일 기준) 평가 : 8.4 / 10
아야사키 슌의 신간인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입니다. 아야사키 슌의 통산 5번째 단행본 작품. 단행본으로 나온 작품은 이외에 '생명이 진 뒤에 피어난 꽃'하고 레드스완 시리즈 3권. 나머진 모두 문고본 사이즈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웍스 문고쪽 작품중에 전자서적화가 안 되어 있던 작품도 이번에 몇가지 전자서적판이 나오면서 대부분 킨들로 읽을 수 있게 된게 참 반가운 소식. 레드스완 같은 경우는 단행본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이지만.
그림만이 인생의 전부였던 토우코와 그런 토우코가 하루토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연애 이야기......라고 일단 광고를 하고는 있는데, 사실 이건 그짓말에 가깝습니다. 일단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애 이야기'라기보단 '사랑 이야기'라고 하는게 더 맞는 표현. 가장 큰 카테고리로 사제간의 사랑, 그리고 형제간의 사랑, 부모 자식간의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
그리고 그 이전에 '모두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 군상극'이라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특히 메인 캐릭터 둘이 '천재'라는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는 만큼 그 천재들을 바라보는 '일반인' 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1~3 챕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지나친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섬세한 내면 묘사가 일품. 이 부분만큼은 개인적으로 아야사키 슌의 최고 작품으로 치는 '생명이 진 뒤에 피어난 꽃'과 거의 동급이었습니다. 특히 1장인 미카의 이야기가 가장 좋았죠.
작가 본인이 천재 타입의 작가 옆에 자주 서 있는 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천재를 바라보는 수재'입장에서의 내면 묘사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솔직히 1챕터만 가지고도 본전은 다 뽑고 남았습니다. 문제는 이 책을 두권이나 샀다는게 문제지.
1장이 워낙 마음에 들었던 탓에 기대치가 미친듯이 올라갔던게 문제긴 한데.....그걸 제쳐놓고라도 너무 불만스러웠던 부분이 주변 사람들의 묘사에 지나치게 신경쓴 나머지 정작 중요한 토우코와 하루토의 이야기가 상당히 부족했다는 점. 토우코야 마지막 챕터라도 가져갔지만 하루토 시점에서의 이야기는 단 한번도 없었다는게 너무나도 아쉬웠던 부분. 코즈에랑 케이스케 시점을 빼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이 둘의 이야기는 제대로 그려냈어야 하는게 맞다고 보거든요. 천재와 그 외를 나누는거야 뭐 사실 미카 하나로도 충분하고 정 모자르다면 지금처럼 코즈에를 에필로그에서만 써먹었으면 그걸로 충분했을텐데 으으으으음....
지금의 그 에필로그도 사실 그 장면을 뒷받침할만한 하루토만의 이유가 필요한데 그게 아예 없으니까 문제. 은근슬쩍 분위기만 내고 확실한 무언가가 단 하나도 없어서 마지막 씬을 보면서도 굉장히 애매한 기분이었습니다. 분명히 해피엔딩이랍시고 이것들이 이러고는 있는 건데 이게 왜 해피 엔딩인걸까싶은 그런.
아야사키 본인은 자신의 단권 소설중에서는 베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긴 하던데......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생명이 진 뒤에 피어난 꽃'이 너무 넘사벽이라 비교하기도 좀 껄끄러웠던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역시 전반부가 좋아도 후반부가 기대 이하면 좋은 인상이 남지를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