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만약에, 세상의 인간을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고 하면. 당신이라면 무엇과 무엇으로 나누실 건가요?
「흡혈귀와 그 외, 겠지」
「아니요.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없는지, 에요」
타이틀 : 貴方がわたしを好きになる自信はありませんが、わたしが貴方を好きになる自信はあります 글 : 스즈키 다이스케 일러스트 : 타이키 레이블 : 대쉬엑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01월 05일 기준) 평가 : 8.8 / 10
스즈키 다이스케의 새 시리즈인 '당신이 저를 좋아하게 될 자신은 없지만, 제가 당신을 좋아하게 될 자신은 있습니다'입니다. 물론 타이틀이 워낙 기니까 일찌감치 약칭도 다 정해놓고 나온 모양. 약칭은 '아나와타'. 가만히 생각해보면 DX 문고는 거의 1년만이네요. 정확히는 1년도 넘기는 한데, 그도 그럴게 이쪽 레이블에서 읽던게 몬라부 하나뿐이었는데 그 몬라부가 발매텀이 워낙 길었으니까.....뭐 몬라부도 완결 났으니 이젠 이 작품 하나뿐이지만서도. 몬라부 7권쪽은 전자책이 나오는대로 읽을 예정. 일부러 종이책은 주문 안했습니다. 여태 전자책으로 읽다가 완결권만 종이책을 사기도 좀 그래서....
그런 몬라부를 완결지으면서 새로 시작하는 시리즈입니다. 몬라부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은 작가의 취향을 모조리 때려박은 작품. 작가 후기에도 적혀있지만 '흡혈귀와 흡혈귀 헌터', '나이차 연애물' '28세 바텐더가 주인공' , '14세 여자 아이가 히로인' 등. 작가후기뿐만 아니라 발매 전 작가 인터뷰에서도 밝힌 요소들은 다 들어가 있습니다. 인터뷰에 나왔던 얘기들중에서는 영향을 받은 작품중에 '블러드 얼론'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쪽도 꽤 좋아하는 작품. 완결이 흐지부지해져서 그렇지. 근데 사실 제 경우엔 블러드 얼론 보다는 칸노 히로유키의 탐정신사와 꽤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블러드 얼론쪽은 주인공이 좀 흐물흐물(?)한데다가 히로인이 츤데레라 이쪽이랑 비교하기는 조금 안 맞는듯한 기분이라. 뭐 흡혈귀나 나이차 커플이라거나 자잘한 요소는 많이 겹치지만서도. 요소만 따지고 보면 블러드 얼론과 비슷하고 주인공과 '상황'을 비교해보자면 탐정신사와 비슷한 작품.
작품 시작부터 마코토가 경고(?)를 하고 들어가긴 합니다만, 이 작품은 마코토의 말 그대로 두 캐릭터가 줄창 이챠이챠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상황이 약~간 특이할 뿐 본질은 어디까지나 이챠이챠. 이런 부분은 몬라부 시절부터 참 여전합니다.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작품 타이틀도 그렇고 말이죠. 그런만큼 이 작품은 마코토라는 히로인이 마음에 들면 모든게 다 커버가 되는 작품입니다. 반대로 마코토가 별로 마음에 안들면 그냥 덮어버리는게 나을수도 있는 작품이구요. 출생의 비밀이네 헤어진 여동생이네 하는 무수한 떡밥들이 있지만 어차피 작품의 핵심은 마코토인지라 이 캐릭터가 마음에 안들면 뒤는 뭐 보나마나죠.
몬라부 6권과 아나와타 사이에 한 작품이 더 있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이번 권은 분량이 좀 많이 적은편이긴 합니다. 후기를 포함해봐야 210페이지를 약간 넘기는 정도니까. 근데 막상 쭉 다 읽고나면 뭐 '프롤로그'로서는 적당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마코토가 마음에 들었으니까 뭐 아무래도 다 좋아졌습니다. 원래 그런 작품이기도 하고. 그리고 2권은 이미 준비중인 모양. 레이블쪽에서의 정식고지는 아직 없지만 후기에서는 3월 예정이라고 밝혀놨으니 별일 없으면 뭐 그대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1년에 한권씩 내던 양반이 이렇게 찍어내는 걸 보면 처음부터 다 써놓고 쪼개서 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찌됐든 속편이 바로 나온다면 환영할 일.
사실 몬라부는 6권에서 완결이 날거라고 생각했었고 7권이 완결이라는 소릴 들었을때는 '그럴바에는 아예 길게 가는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었습니다만 이 작품이 나왔으니 그쪽은 뭐 아무래도 좋아졌습니다. 사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시리즈는 이쪽이라. 그리고 애초에 몬라부쪽은 그런 구성으로 만들려고 작정하고 시작했던 모양이니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게 됐습니다. 뭐 어쨌든 7권을 읽어봐야 알겠지만서도.
아무튼 이렇게 2권이 기대되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예측으로는 아마 4~5권쯤 해서 여동생이 등장하면 그때 정점을 찍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몬라부의 3권처럼. 물론 아닐수도 있긴 한데 어찌됐든 길게 갈만한 시리즈는 아닌 것 같고 몬라부와 비슷한 선에서 완결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