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가 존경할만큼 훌륭한 어른이 되면.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큰 남자가 되면. 그때야말로 약속을 지키자고, 켄토는 맹세했다.
약속은 아직, 지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지금 여기 있다.
타이틀 : SILENTWORLD 글 : 고오 일러스트 : 공중유채 레이블 :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6년 5월 2일 기준) 평가 : 8.6 / 10
고오의 신간 라노베, 사일런트 월드입니다. 동인쪽에서 냈던 코모레비/카게로우를 제외하면 라노베 데뷔작이었던 스타바 이후로 두번째 라노베 작품. 스타바도 개인적으론 뭐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뭐 냉정히 말하면 거의 흑역사 취급이었던 물건이라 이젠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근데 최근 기준으로 볼때 최고의 흑역사는 투표 게임이 될지도......그쪽은 보다 말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발매 전부터 이미 예고했던 대로 히마와리/아일랜드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시간 배경이 현재(2015년~2016)이기 때문에 당연히 히마와리 보다는 시간상 앞쪽에 위치하고 있는 작품. 뭐 간단히 사이온지 아키라가 9살로 등장하는 것만 봐도......아키라가 나왔으니 당연히 모미지도 나오겠지! 했는데 의외로 등장은 없었습니다. 약혼자가 있다는 언급은 있었지만.... 상황이나 등장 인물들을 따져보면 아키라보다도 모미지가 나와야 하지 않나 싶긴 한데, 아키라와 모미지의 첫만남 자체가 2017년이니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가기로.
솔직히 말해서 켄토와 에리카를 중심으로 한 이 사일런트 월드라는 작품 자체는 좀 미묘한 편이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이능 배틀물(?) 이야기인 데다가, 매력있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그것도 좀 미묘한 편이고, 무엇보다 이 양반이 배틀씬 자체를 딱히 잘 쓰는 편은 아니지 않나....싶거든요.
대신 카키오로시로 단행본에 수록된 첫번째 에피소드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죠. 히마와리로 비교하자면 사일런트 월드의 본편이 히마와리의 아리에스 루트(1주차)에 해당하고 이 카키오로시 에피소드가 에피소드 아쿠아(2048)에 해당되는 수준의 이야기였거든요. 대신, 아무래도 분량이 분량인지라 아쉬운 마음이 상당히 크게 들긴 했습니다. 코모레비나 카게로우는 라노베인 그대로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이번만큼은 정말 게임이 아닌 라노베라는게 아쉬울뿐이었습니다. 당장 본편 내용도 속편이 나올 여지가 상당히 많은 결말이었던지라....
그에 비해 두번째 에피소드는 본편 결말에 대한 사족인데.....사족인 만큼 이게 굳이 필요 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딱히 속편이 나올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뭐 아일랜드랑 어떻게 연결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플레이를 안 해서.
그나저나 결국 히마와리 용어집에 세로드립으로 들어 있던 그 문장은 이쪽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건지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히마와리 리메이크판을 다시 플레이 해보면 뭐 알 수 있을 것....도 같긴 한데, 이제와서 다시 하기도 좀 그렇고, 이미 동인판을 실컷 재탕한지라 음....
작가 본인은 히마와리나 아일랜드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거라곤 했지만 글쎄요......히마와리와 연결되는 부분은 히마와리 팬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일랜드쪽과는 공유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시리어스 파트의 무대가 아일랜드와 같은 우라시마거든요. 저 카키오로시 후반부에 나온 그 사람도 틀림없이 아일랜드의 그 사람일테고........
뭐 아무튼 이걸로 아일랜드를 즐기기 위한 준비는 다 끝났으니 남은건 천천히 아일랜드를 즐기는 것만 남았습니다. 아일랜드 체험판 부분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좀 많이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체험판 분량도 모조리 다시 플레이 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