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대상 수상작이었던 '단지~' 보다는 이쪽이 더 대상에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물론 둘 다 부족한 부분은 좀 많은 편인데, 그걸 제쳐두고 단순히 '이야기로서의 재미'만을 따져보자면 이쪽이 훨씬 높았거든요. 저쪽은 사실 전격보다는 MW 문고쪽이 어울리지 않나 싶기도 했고...
아쉬운 점을 몇가지 꼽아보자면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남발하는 패러디들. 패러디 개그라는게 애초에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거라 여러모로 위험한 부분이 좀 있는 편인데 그건 둘째치고 '이걸 지금 이 상황에서 넣을 필요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튀어나온다는게 문제. 굳이 패러디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인데 이런 패러디가 중간중간 흐름을 깨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역시 히로인. 이야기가 이야기인지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참.....건질 히로인이 너무 없습니다. 나머지 둘은 이후에 명예회복을 한다고 쳐도 솔직히 별 가망이 없을 것 같고 팬지는 그나마 상황이 유일하게 괜찮은 히로인인데 이쪽도 좀 미묘한 편. 뭐랄까, 좀 더 주인공을 제대로 갖고노는 느낌이 들었어야 하는 히로인인데 이 부분이 조금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쪽은 뭐 2권 이후를 기대해보기로.
히로인들이 이렇게 개판별로인 탓에 읽으면서 주인공쪽에 호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듯. 애초에 그렇게 노리고 쓴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중반쯤에 흑화한 후 부터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초반은 시시해서(?) 별 재미가 없고, 막판은 좀 애매.....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중간하게 착한놈 같아보여서.
타이틀도 꼭 이렇게 스포일러형 제목으로 할 필요가 있었나 싶었습니다. 이 제목탓에 초반의 '흐름을 배신하는 전개'의 파워가 시들어버렸거든요. 타이틀이 저런 탓에 결말도 이미 보이니 결국 '과정'만을 즐겨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수상 당시의 타이틀을 그대로 쓰기엔 그건 그거대로 또 미묘해서 어찌됐든 타이틀 변경은 필요했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굳이 이런 타이틀이어야 했나 싶은 생각은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 기껏 캐릭터들 별명으로 복선도 깔아놨는데 제목에서 스포일러를 해서 전부다 망해버렸습니다....
사실 읽으면서도 이게 속편이 필요한 이야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이미 2권은 나와있는 상태고 1권 2권 모두 중판이 결정된 모양이니 판매량도 괜찮을거고 쭉 시리즈화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근데 확실히 길게 끌면 백프로 고꾸라질 타입의 이야기라 5권 이내로 매듭을 짓는게 가장 괜찮을듯.
2권도 읽기는 해야겠는데 뭐 당장 바로 읽을 정도는 아닌 것 같고 해서 나중에 적당한게 안 보이면 그때 읽던가 해야할듯. 근데 이런식으로 미뤄둔게 한두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