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ハサミ少女と追想フィルム 글 : 사지마 유우 일러스트 : 케-신 레이블 : 카도카와 호러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5년 6월 20일 기준) 평가 : 5.3 / 10
사지마 유우의 가위소녀 시리즈 1탄입니다. 데뷔작이었던 우라미즈에 이은 두번째 작품. 호러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소녀와의 동거(?)이야기를 그린 작품인데,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단순히 주인공인 미치로우의 대학생활 이야기.'대학생인 주인공이 파트너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라는 부분은 노자키 마도의 고엔 시리즈랑 좀 비슷한 부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읽으면서도 살짝살짝 비교를 하긴 했는데, 간단히 표현하자면 고엔 시리즈에 물을 한 열댓바가지 부은 그런 작품이 가위소녀 시리즈. 상황 묘사같은 부분이 좀 피식할 수준으로 센스있게 만들어지긴 했는데 이 부분은 노자키가 꽉 쥐어잡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맛이 좀 덜했습니다. 뭐랄까, 라면 스프는 안 넣고 라면 면만 끓여서 씹어먹는 그런 기분.
개인적으로 가장 불만이었던 점은 메인 캐릭터인 카르민이 너무나도 비중이 적었다는 부분. 이건 뭐 말이 좋아 유령(이라고 봐야 할지는 모르겠지만)이지 그냥 평범한 하자마 탐지기. 오히려 히로인(?) 역할은 리오가 전부 다 하고 있습니다. 아마 등장 횟수로 따져도 주인공인 미치로우 다음으로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히가키가 더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가장 중요한 떡밥인 카르민에 대한 이야기 자체를 이 작품 내에서 거의 안한다는게 상당히 괘씸했습니다. 시리즈 물이라서 1권에서 돌려보내면 안 된다는 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뭔가 카르민이 핵심인 에피소드 하나쯤은, 아니 하다못해 에필로그 한 세 페이지 정도라도 카르민에 대해서 다뤄주길 바랬는데 그냥 뚝 끊어버렸습니다. 1쿨짜리 애니메이션을 3화에서 아무 고지 없이 방영 종료 시켜버린 그런 기분. 니들이 사주면 그 뒤에도 만들게! 이런 식으로. 아니 근데 그럴거면 최소한 뒤가 궁금하게라도 만들던가.
뭐 이런거 따질 거 없이 띠지에 적어놓은 청춘 호러 미스테리란 장르부터가 이미 사기긴 합니다. 저 중에서 맞는건 청춘이란 부분뿐이거든요. 그것도 아주 쥐꼬리만큼.애초에 이게 호러 문고에서 나올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쪽 레이블과는 전혀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거든요. 전에 읽은 소녀금구는 최소한 분위기 만큼은 호러 문고에 어울리는 작품이었는데 말입니다. 이건 솔직히 일러스트 몇 장 더 넣어서 스니커즈 문고로 보내버려야 할 작품. 뭐 가장 잘 어울리는 레이블이라면 MW문고쪽이겠지만. 그쪽은 이런게 은근히 많더라구요.
이래저래 참 만족스러운 부분보단 실망스러운 부분이 더 큰 작품이었습니다. 뭔가 입가심 거리를 찾아야 할텐데 으으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