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츠지 타로의 데뷔작인 금기교전 1권입니다. 제 26회 판타지아 문고 '대상' 수상작이며 본 작품으로 데뷔. 현재 3권까지 발매 되었으며 조만간(7월 신간) 4권이 발매 예정입니다.....라고 들었는데 소스가 어째 안보이네요. 정식 발표도 아니라 음.
그나저나 후지미쪽은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마지막으로 읽었던게 린의 전설 2권이었으니 대략 반년만인가? 최근엔 MF 문고를 많이 읽었으니.
뭐 아무튼 이번 작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왕도 판타지'. 집에서 빈둥대던 놈이 억지로 강사로 취직하는데 알고 보니 대단한 놈이더라~ 하는 그런 흔해빠진 스토리 라인인데, 그러면서도 나름 평범하게 읽을 만은 했습니다. 적어도 제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도저히 못 버티는 건 도중에 다 집어던지는데 이건 일단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대신 몇가지 문제가 당연히(!) 존재하는데, 첫번째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주인공이라는 점.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보자면 노라가미의 주인공인 야토가 있는데, 그쪽보다도 더 심한 쓰레기 소리를 듣는 주인공이라 아무래도 이 작품을 읽는 사람 중 반은 초반에 던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토의 경우는 뭐 이러나 저러나 돈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돈이 걸린) 자기 일은 해내려고 노력을 하는데에 비해 이 새끼 주인공은 처음부터 중반까지 일 그만두고 싶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아서 보는 내내 짜증이 날 정도. 앞에 있었으면 죽빵을 그냥
그래도 중간쯤에 나름 진지하게 수업을 하는 부분은 볼만 했는데, 아마 심사위원들도 이쪽에 좀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앞에 저걸 그냥 넘어갔다는건 좀 이해가 안되긴 하는데 말입니다. 무려 대상 수상 작품인데 이거.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건 그렌의 성격보다도 오히려 결말 부분이었습니다. 그 앞의 배틀씬이야 부족한 부분은 있어도 나름 읽을만은 했는데 최종보스랍시고 나와서는 '나도 알고 보면 불쌍한 놈' 스킬을 시전하는 탓에 흥이 한순간에 식어 버립니다. 아니 이 설정을 들고 나올거면 하다못해 진짜 죽는 시늉이라도 해서 깔끔하게 사라지던가 하면 깔끔할텐데 그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질질 끌기만 하다가 어영부영 해피엔딩으로 끌고 가는게 정말 배신감이 느껴져서.....
히로인을 딱 둘(세리카도 껴서 셋?)로 좁혀놓은건 아주 마음에 드는데, 둘이 밸런스가 좀 요상하죠 이거. 작품 전체로 보면 어딜봐도 시스티나가 메인 히로인인데(표지도 그렇고) 가장 맛있는 부분은 1권 내내 조용하게 지내온(?) 루미아가 가져가는건 좀 비겁하지 않나 싶을 정도. 뭐 이 둘의 성격도 디게 흔해빠진 캐릭터라 별로 얘기할 건 없네요. 흔해빠지긴 해도 시스티나 같은 캐릭터는 꽤 좋아하는 편이라 이쪽에 좀 점수를 많이 줬습니다. 사실 이것도 없었으면 진작에 버렸을테니까.
2권 이후로는.....글쎄요...이걸 계속 읽을바에는 이세계를 계속 읽는게 정신 건강상에는 나을거 같긴 한데, 이것도 또 2권 이후로는 주인공도 좀 사람다워 질테니 아주 버리기도 애매하고 여러모로 고민입니다. 뭐 버려도 아쉬울거 없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