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발매됐던 좀비입니다. 원작은 '소설가가 되자'의 18금판 사이트인 녹턴 노벨즈에 투고되던 작품. 전체 4장 구성으로 예정되어 있으며 게임쪽은 현재 2장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퀄리티를 봐도 동인 게임이라기보단 저가형 상업 게임에 상당히 가까운 느낌입니다. 볼륨도 그렇고 일단 성우는 전부다 프로고 당장 메인 히로인이 아구미 오토.
사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4장 완결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한번에 묶어서 발매를 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만.
원작을 읽지 않은 입장에서는 당연히(?) 누키게&능욕게 쪽으로 예상을 하고 기대도 하고 플레이를 했는데 의외로 시리어스계 순애(?) 였다는게 특징. 뭐 순애라고 해도 좋아서 했다기 보다 하고 나서 좋아지는 패턴이라 순애라고 보긴 좀 애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기말이라고 주인공이 여기저기 망나니처럼 뛰어다니면서 전기톱으로 썰고 다니고 그런 얘기는 아니라는 소리. 슈퍼가서 신나게 먹을 건 줏어오지만....
그리고 또 놀랬던 부분이 아구미 오토의 연기. 뭐 꽤 오랜만에 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보단 확실히 연기가 늘었습니다. 특히 에로쪽 연기가. 감정 연기나 뭐 그런쪽은 아직 약간 애매한데 에로 연기는 늘었으니까 만족. 마지막으로 들었던게 오프라인 소녀 였는데 그땐 뭐 별 대사도 없었고 상업쪽에서는 아마 유키이로가 마지막. 그때도 괜찮긴 했는데, 유키이로는 에로씬이 개그씬 같아서 영.... 명의 돌려쓰기 시작한 이후로는 발매일 기준으로 해서 아스테리즘이 마지막이긴 하네요. 이것도 연기는 나쁘지 않았던거 같은데(라기보다는 그냥 평소랑 똑같았죠) 게임이 애매~해갖고 음.
사용 엔진은 아마도 EntisGLS4. 기리기리를 안 쓰고 이 쪽을 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안드로이드 판을 염두해 두고 제작한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용 체험판이 있기도 하고. 이 엔진은 애초에 양쪽을 다 지원하는 놈이다 보니 이식이 편하거든요.
뭐 있을 건 그럭저럭 다 있고 괜찮은데.....음성 다시 듣기가 가장 최근 대사 1건만 재생이 가능하다는게 치명적. 거기다 백로그에선 아예 재생 버튼이 사라져 버리는 게 더 문제. 스크립트 짤 시간이 없었던 건지 요즘 게임이라면 백로그 대사 앞에 음성 재생 버튼이 하나씩은 다 달려 있을 법도 한데 그게 없습니다. 눈에 띄는 문제점은 요거 한가지.
앞에서도 말했지만 가격에 비해&동인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완결까지 해서 상업 쪽으로 미들 프라이스 작품으로 내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저쪽 모 브랜드 처럼 히로인 별로 쪼개서 분할 판매 하는거라면 또 모를까 이어지는 내용을 반토막 내서 내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애초에 분할 판매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속편이 나오면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