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독의 츄신구라 시리즈 3편 햑카사키가케편입니다. 귀찮으니 이후는 3편으로 표기.
사실상 완결편이 됐어야 하는 에피소드였는데 그놈의 돈 때문에상업화로 인해 시나리오가 또 한번 꼬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엔딩도 상당히 깔끔해서 좋았는데 말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이치가쿠'의 음성이, 다음화(?) 예고에서는 사요의 음성이 나오는데 뭐 상업화 고지 영상에서도 이미 들은 목소리라 신선한 맛은 별로 없었고, 맛보기로 넣은건지 음질은 별로 좋지 않은편. 뭐 둘 다 꽤 잘 어울리는 편이긴 했습니다 일단.
앞의 두편에 비해 연출이 꽤 좋아지긴 했습니다. 특히 전투씬의 연출이 많이 나아진 편이었는데 최종전(신파치)의 연출은 1~3편을 통틀어 가장 재밌었습니다.
근데 전부터 있던 문제가 바로 전투씬의 분량인데, 조무래기들 때려 잡는거야 뭐 상관없는데, 보스전까지 짧다는건 나름 심각한 문제. 특히 키라전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지는 수준. 1편에서의 키라전은 그래도 조금 봐줄만한 편이었는데 2, 3편의 전투씬은 어이없을 정도로 짧은 편. 게다가 이번 3편은 '진짜 키라를 때려잡기 위한 신파치와의 최종 전투' 였음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짧다는건, 최종전을 가슴 졸이며 기다린 제게는 꽤 타격이 컸습니다. 따지고 보면 1~3편 전체의 최종보스인데 말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부실한 부록 모드. 음악 모드, 영상 모드가 있는건 좋은데 그냥 있기만 한 수준. 영상 모드랍시고 있는건 상업화 고지 무비 달랑 한개, 음악 모드라고 있는건 오프닝 엔딩 보컬곡 두개가 끝. 이럴거면 아예 넣지를 마 이놈들아... 그렇다고 OST를 내는 것도 아니고 원. 여차하면 엔진을 뜯어버리면 되긴 하지만 뭐 상업판 발매할때 특전으로 껴주던가 알아서들 하겠지만서도...그래도 영상은 전부 넣어줬으면 했습니다.
시스템 자체는 1~3편 내내 동일하니 특별한건 없는데, 인물록도 거의 동일하다는건 좀 아쉬운 부분. 아예 등장도 안하는 캐릭터까지 그대로 남겨둘 필요는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뭐 그렇다고 딱히 지워버릴 필요도 없긴 한데, 이왕이면 아예 등장도 안하는 캐릭터들은 빼버리고 엑스트라들이라도 넣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그리고 덤으로 정사(?)의 연표나 용어집도 같이 있었으면 했는데 없었던 것도 좀 아쉬운 부분. 그래서 위키랑 같이 보다가 네타를 당했지
뭐 어쨌든 1~3편 중에선 이번편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순위를 매겨보자면 3>1>2편 순으로 재미있었는데, 2편도 사실 이챠이챠만 부족할 뿐이지 이야기 자체는 다른편에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후반 전개는 소년만화의 왕도를 달리는 스토리였죠.
단지 캐릭터만 놓고 따지면 치카라가 거의 넘사벽급의 성모 캐릭터니까 그런거지. 상업판에서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동인판으로만 따지면 누가 뭐래도 진 히로인은 치카라인데 말입니다.
이번의 그 결말로 인해 동인판 전체가 프롤로그가 되어버린 이상, 상업판의 추가 분량이 최소한 동인판만큼은 될텐데 용량도 문제고 플레이 타임도 꽤 걸리지 않을까 하는게 살짝 걱정스러운 부분.
최근에 한 배틀물(?) 중에서는 환상의 아바타르 이후로 가장 재밌게 했었는데, 앞에서도 적었듯이 전투씬이 아바타르에 비해 꽤 많이 부족한지라 그 부분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뭐 애초에 아바타르의 전투씬은 레알 약 빨고 만든 수준이라 비교하는게 불쌍하긴 한데 둘다 동인인데다가 같은 엔진을 사용한 만큼 비교를 안할수가 없죠. 제작도 둘이서 거의 다 해먹었다는 점도 좀 비슷하고. 근데 따지고 보면 이건 복수를 하는 장면을 보기 위한게 아니라, 복수를 하기 위한 과정을 보기 위한 이야기다 보니 사실상 전투씬에 별 큰 의미가 없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