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의 라이터였던 스가 무네미츠의 두번째 작품이자 리프의 우타와레루모노와 세계관이 이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제작한 회사가 다르니 언급하기는 좀 꺼리는 모양인지 아직도 정확한 얘기는 없는 상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연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상당수 보완한 작품'. 뭐 당장 그래픽쪽만 해도 쉽게 차이가 느껴질 정도의 발전이 있었고 음악쪽도 꽤 좋아졌죠. 연희쪽 음악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비욘드와 비교하자면 비욘드쪽이 훨씬 취향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곡도 버릴게 없는 수준. 니코동이나 유튜브 쪽에 점두 데모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한번쯤은 볼만 할겁니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건 연출의 강화. 전작에서는 거의 느끼지 못했던 애니메이션을 마구 쏟아부은 덕에 눈은 꽤 즐거운 편. 그 외에도 개와 코끼리한테 쫒기는 묘사라던가....
연희에서 이게 과연 필요한가 싶었던 전투파트도 이번에는 꽤 신경을 써서 만들었습니다. 공통 배틀(?)도 그렇고 두더쥐 잡기(?)도 그렇고...뭣보다 쓸데없는 노가다를 안해도 된다는 점이 전작팬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가웠던 부분.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부분은 있었는데, 개별 엔딩과 전체적인 시나리오의 분량. 게별 엔딩은 사실상 렌 루트를 기준으로 나머지 캐릭터들은 곁다리 수준이라 차이가 좀 심한편인데, 그나마 제일 괜찮았던건 에바. 그리고 의외로 가장 찬밥신세였던게 아메지스트. 특히 아메지스트의 경우는 렌을 제외한 히로인들 중에선 제일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는데 이따위로....그리고 캐릭터 포지션상 챠임쪽에도 기대를 했었는데 이쪽도 다른 캐릭터들과 같은 취급이었던 것도 나름 의외였던 부분. 챠임과의 재회 이후에 일상씬으로 챕터 하나쯤은 더 껴넣었어도 좋았을텐데 바로 시리어스로 돌입했던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긴 했습니다.
뭐 아무튼 상당히 즐겁게 했고 플레이 하는게 아깝기도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아마 올해 플레이 한 작품을 통틀어서도 니르바나와 함께 두 손가락 안에 들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