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키즈의 구작이자 우타와레루모노로 유명(사실 라이터보단 게임 자체가 유명하겠지만)한 스가 무네미츠의 데뷔작. 후속작인 비욘드와 일부 설정을 공유하며 우타와레와도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카더라가 있는데 이건 뭐 확인을 못해봐서...
클리어 하고 난 후의 느낌은 딱 재밌다, 짧다 이 두가지. 저렇게 긴 시간동안 플레이를 했는데도 짧다고 느낄 정도면 상당히 짧은편이죠. 거기다 애초에 풀 프라이스 작품도 아니라...
그래도 전반부와 후반부의 길이는 좀 조절을 해줬으면 했습니다. 전반부도 긴 편은 아니지만 후반부는 사실상 엔딩을 위한 레벨 노가다(!) 때문에 플레이 타임을 다 잡아먹는 구조라. 어드벤쳐 게임에 굳이 전투를 넣어야 했는지는 좀 의문이긴 한데.
딱 옛날 러브코메디 만화 같은 스타일의 작품.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우유부단 하다는걸 깔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보니 하렘으로 시작해서 하렘으로 끝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그런주제에 개별 엔딩이나 하렘엔딩이나 무게감(?)은 거기서 거기인것도 묘한 특징.
스자쿠나 안즈의 수라장 전개도 좋았는데 써먹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 그렇다기보단 뭐랄까 스자쿠란 캐릭터 자체를 잘 써먹지 못한듯한 기분도 듭니다. 드래곤볼로 비교하자면 최종형태 변신도 못해보고 프리더가 죽은 듯한 느낌이랄까.......
미유키가 가진 '누가봐도 진 히로인' 설정을 거의 그냥 지나가는 정도로만 처리하는 것도 아쉬웠던 부분. 뭐 개인적으로 미유키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도 있긴 한데, 4명중 개성이 가장 부족했던 것도 미유키라. 가만히 생각해보면 4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 자체도 상당히 적은편. 4명이 아니라 2명씩 모이는 경우도 꽤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만나야 머리끄댕이라도 잡는데
뭐 이래저래 심각한 부분이 거의 없어서 가볍게 즐기기엔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게임 특유의 분위기가 취향에 잘 맞아서 클리어 후가 참 아쉽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