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탑 게임의 체험판을 해보는건 이게 두번짼데, 끝까지 끝낸건 아마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에 했던게 테토테 트라이온 체험판이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는걸 보면 체험판도 도중에 하다 그만둔 모양. 물론 다 해놓고도 까먹었을 가능성 또한 높긴 합니다만...
1.44기가의 대용량 체험판인 만큼 분량도 상당히 긴데, 저같은 경우는 OHP 정식 공개 전날 미러 배포분을 받아서도 이틀 전인가에 끝냈습니다. 덕분에 금요일에 공개되었던 다른 체험판들은 아예 손도 못댄 상태. 이 길이의 1/3만이라도 떼서 하루쿠루에 주고 싶을 지경.
사실 원화가의 전작이었던 러브 카미 정도는 하려고 했었습니다. 키오 성님도 있었고...근데 이래저래 딴 것들 먼저 하다보니 영 차례가 안와서 보류 상태.
시나리오쪽은 나나우미보단 콘노 아스타 쪽에 살짝 더 기대를 하고 있긴 합니다. 첫 기획작이었던 나츠노 아메도 꽤 평이 좋았거든요. 안해봤지만. 아, 듀얼리스트 뭐시기요? 뭔가요 그게 먹는건가요 우적우적.
앞서 얘기한대로 분량이 상당히 긴데, 사실 이정도면 동인 게임에선 바로 엔딩이죠. 인간적으로 너무 길었습니다. 솔직히 퍼스트 오프닝(?)이 나왔을때 끊어버렸어도 체험판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했을거거든요. 쌍둥이는 어차피 체험판 분량 안에서는 공기나 다름없고...마지막에서의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 하는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지만요. 그 밖에도 이야기가 코토리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코토리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습니다. 오히려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적었다는 점이 좀 아쉬울 정도.
약간 불만인 부분이라면 풀탑의 전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서브 캐릭터들. 밥먹을 때나 나오는 안경년이라던가는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호타루랑 카나코는 거의 뭐 고문 수준. 그리고 하나 더 꾸겨 넣자면 아카리. 아카리는 성우부터 서브 캐릭터인 팔자라 어쩔 수 없을듯. 아아 키사라기 아오이...
그리고 어색한 3D라던가도 좀 이상하긴 했는데 그건 뭐 애교로 넘어가죠. 이 바닥에서 대단한걸 기대하기도 힘들고.
마지막으로 가장 불만이었던게 대사창 인터페이스인데, 장면 전환시에 대화창이 새로 뜨는 시간보다 음성 재생 시간이 더 빠르다보니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옵션에서 대화창을 심플로 바꾸면 조금은 나아지는데 이쪽은 대화창 색이 바뀌는 바람에 글씨 읽기가 더 힘들어서 그냥 노멀로 복귀. 심플 대화창 색을 하얀색으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성우쪽은 의외로 코토리쪽이 괜찮았고 제일 별로였던게 아마네. 제일 잘 어울린건 호타루. 아마네는 애초에 캐릭터의 매력이 나올만한 장면도 얼마 없는데다 그마저나 밍숭맹숭해서 영 별로였거든요. 그에 비해 코토리는 시종일관 츤츤대는 멍청한(?)캐릭터라 꽤 호감. 왠지 벌떡 일어나서 바닛슈를 외칠것 같긴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음악은 그냥저냥 무난한 편. 기억에 남는 곡이라면 OHP에 갈때마다 듣는 타이틀 곡 뿐이고 딱히 인상적인 곡은 없었습니다. 보컬곡쪽은 의외로, 정말 의외로 이번엔 챠타보다 시모츠키 하루카쪽이 취향. 어쩌면 오프닝에서 날아다니는 코토리를 본 충격이 큰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체험판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퀄리티였고 스테마도 열심인데다가(!), 5월에는 라이벌이라고 부를만한 게임도 없어서 아마 무난하게 팔아치우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굳이 경쟁작을 꼽아보자면 윈드밀 정돈가. 나머진 다 누키게인데다 몇 안되는 것들도 원화빨로는 사실상 밀리는 애들이라. 나나우미는 솔직히 이쪽보단 빈곤신쪽이 더 관심이 가는데 대체 언제 갱신할거니 이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