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스토리 소개를 해보자면 유적 발굴을 하러 묘지에 들어간 주인공이 하라는 유적 발굴은 안하고! 소녀를 발굴해 와서는 키잡 기르는 스토리.
어떻게 보면 평범한 분위기게- 로 볼 수도 있는데 의외로 세계관 설정이라던가도 나름 잘 짜여있는 편. 뭐 살인자 드립 같은건 딱히 별 필요도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하지만 역시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건 분위기. 프리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음악이 기가막히게 잘 어울리는걸 보면 곡 선정하는데도 고생 꽤나 했을듯.
이야기가 고도와 휴나 이 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만큼 자주 시점이 바뀌면서 진행하는 구조로 양쪽 모두에 감정 이입이 가능하다는 것도 특징. 덕분에 딱히 남성향이다! 라고 보기도 애매하고 남자나 여자 누가 해도 재미있을법한, 그런 작품입니다.
그럼 이번엔 단점...이라기보단 애매했던 부분인데, 위에 적었던 살인자 드립과 그와 관련된 파시피카와의 이야기. 아니 딱히 그런 류의 이야기가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닌데, 이건 휴나와 고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룬다면 전~혀 필요가 없는 부분이거든요. 이런 이야기를 넣고 싶었으면 차라리 파시피카 루트를 따로 빼 놓던가. 선택지도 없이 파시피카를 무조건 패배자로 만들어 버리는 연출은 쪼~끔 애매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파시피카를 그냥 단순히 '선배를 좋아하는 후배'로 만들어 놨어도 문제될건 하나도 없을텐데.
그리고 또 한가지, 휴나가 성장한 이후에 이야기가 너무 급하게 흘러가는데 이 부분에서도 휴나와의 일상 파트가 들어가 있었어야 이야기가 더 깔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분량 적으로 무리였다면 위의 파시피카 이야기를 통째로 빼버리고 대신 휴나에 몰빵을 하는게 더 좋았을텐데 참 아쉬운 부분.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를 제외하면 프리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편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엔딩 무비는 필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