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데리 이후 약 2년만인가요? 동인 출신들이라 나름 근성이 있는건지 여전히 애니메이션 효과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대신, 배틀이 꼭 필요했던 전작과는 달리 이번엔 꽤 잔잔한 깡촌물(이라고 일단은 믿고 있는중)인 만큼, 연출이 상당히 얌전해졌습니다. 끽해야 줌인 줌아웃 정도긴 한데, 가장 큰 장점은 화면이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점. CG 스크롤이나 줌인 아웃이 필요 없는 단순한 장면이어도 눈 깜박임이나 입의 움직임이 무조건 들어가 있다는 점은 큰 볼거리. 거기다 스탠딩CG와 이벤트CG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움직입니다. 뭐 고스데리나 모노베노나 스탠딩CG와 이벤트CG를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게임이긴 합니다만. 구분하기가 워낙 애매해서.
CG자체도 게임 분위기를 따라 채색이 상당히 밝아졌는데, 채색탓인지 그림이 진짜 나아진건지 아무튼 고스데리보단 좋아졌습니다. 적어도 메인 히로인 눈이 무섭지 않게 생겼으니 OK. 고스데리는 인간적으로 레이미아 빼고는 다 시망이었거든요. 아니 레이미아는 지금봐도 이상할정도로 캐릭터가 잘 나오긴 했는데.
그리고 여전히 걱정되는게 용량과 볼륨 부분인데....이게 전작인 고스데리는 이펙트로 떡칠을 해놨던 탓에 조루 분량이 되어 버렸었죠. 우리들의 싸움은 이제부터다! 하고 그냥 끝나는 식으로. 체험판의 씬 회상 수를 보면 일단 이벤트 자체는 꽤 많을거 같긴 한데....OHP에 30시간 정도의 분량이라고 적어놨으니 사기는 안치겠죠 뭐.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이 음악. 이 부분만큼은 최근에 한 체험판들 중에선 단연 탑. 무대가 깡촌이고 음악이 좋으면 그걸로도 저한텐 이미 게임 끝입니다. 네.
2월에도 기대작이 징그럽게 많이 몰리긴 했는데 3월에도 하나둘씩 몰리는거 보면 올해 상반기도 심심하진 않을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