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는 『이것』에 약하다. 벚꽃이 흩날리는 풍경 속에서 손을 내밀어 준 레이카 선배처럼,
그 눈동자로 나를 똑바로 바라봐준 인간에게는……거역할 수가 없다.
「저기, 시라보시상의 마음은 기쁘지만――――정말로 가능성이 없을거라고 생각해」
「괜찮아! 반드시 될테니까!」
이렇게 해서 한쪽은 유령, 한쪽은 필승의 여신. 나와 시라보시상의 기묘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타이틀 : 絶対彼女作らせるガール! 글 : 마호로 유우타 일러스트 : 아야미 레이블 : MF 문고 J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3월 2일 기준) 평가 : 8.8 / 10
마호로 유우타의 데뷔작인 '반드시 여자친구를 만들게 할 걸!'입니다. 한글로 옮기니까 묘하게 길어지는 것 같은데 뭐 아무튼. 약칭은 제츠카노. 제13회 MF문고J 라이트노벨 신인상 '우수상' 수상작품. 13회 수상작품하면 '내가 모르는 러브코메'를 시작으로 로리안 룰렛도 있고 히무로상도 있고 러브코메가 굉장히 강세였던 회차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 중에서 딱히 건질만한게 '내가 모르는 러브코메' 한 작품뿐이었다는 건데.....의외로 가장 마지막에 읽은 이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내가 모르는 러브코메'의 경우는 이야기가 한권으로 깔끔하게 끝나버려서 뒷 내용을 보고 싶은 마음이 딱히 안든다는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던데에 비해 이쪽은 그런 부분까지도 확실하게 '러브코메의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끝을 맺어놔서 여러모로 안심. 사실 오히려 이 1권에서는 러브코메 요소는 좀 적은 편이었고 굳이 따지자면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 내용이라 2권부터가 본격적인 러브코메디로 진행될 분위기죠. 작가 후기를 보면 수상당시와는 완전히 딴판인 작품이 되어버린 모양인데 내용을 들어보면 뭐.....바뀐쪽이 정답인 거 같긴 합니다.
'리아쥬를 목표로 하는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서포트 하는 히로인' 이라는 구도는 최근 들어 간간히 보이고는 있는데, 이 부분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면 토모자키군이 있죠. 이쪽은 뭐 어느 의미로는 참고서에 가까운 수준. 토모자키군도 (일단은) 목표가 여자친구를 만드는 거고 이쪽도 목표는 여자친구를 만드는 거니까 사실상 도착점은 같은 작품인데, 그 방식이 꽤 차이가 납니다. 뭐랄까 비유를 하자면 토모자키쪽은 깨끗하고 똑바른 길로 쭉 달려가는 느낌이라면 이쪽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결과를 향해 무작정 달려가는 타입의 이야기. 게임으로 바꿔 말하자면 토모자키는 이스의 아돌, 제츠카노는 란스 시리즈의 란스 같은 작품. 작품 초반까지만 해도 둘이 어느정도는 비슷하게 가는데 후반에 마오가 생물학을 들어 강의(?)를 하는 부분은 이 작품만이 갖고 있는 큰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었거든요. 완전히 허를 찔린 기분이라.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면.....주인공이 1권 시점에서 너무 많이 성장을 해버린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후반부가 너무 멋있었다는게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짝사랑의 연쇄 속에서의 고백씬을 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초반의 그 주인공이 맞나 싶을정도로 간지나는 주인공이란 말이죠.
아 그리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기는 좀 애매한데, 오탈자가 좀 있습니다. 중판을 찍으면 고쳐질지도 모르겠지만.....그리고 일부러 빼먹은건지 판단이 어렵긴 한데 문장부호를 굉장히 많이 빼먹고 있다는게 읽으면서 꽤 거슬렸던 부분. 분명히 여기서 한번은 끊어야 할거 같은데 안 끊고 줄창 이어붙여놓은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이런게 확 줄어든걸 보면 오탈자가 맞는거 같기도 합니다. 사실 후반부는 그런거 별로 신경도 안쓰일 때긴 한데.
사실 이 작품은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다가 2권이 발매가 되면서 부랴부랴 읽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구매야 저번에 반값 세일할때 일찌감치 해놨었는데....결과적으론 늦게나마 읽어서 참 다행이었던 작품. 헨스키와 함께 MF에서 계속 쭉 읽을만한 시리즈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