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지 유우지의 29와 JK 4권입니다. 지난 3권 후반부에서 이어지는 4권인데, 사실 4권 표지나 줄거리가 처음 공개되었을때는 지금 이 타이밍에서 신 캐릭터???? 라는 반응을 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까 이 부분은 의외로 잘 섞어놓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부분.
3권의 그 전개에서 초반 독자들중에 반 정도는 떨어나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남은 반중에 또 반이 이번에 떨어져나갔을 수도 있겠다 싶었던 4권인데....뭐랄까, 지금까지 이 시리즈에서 좋았다고 느꼈던 장점이 전부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JK를 중심으로 한 수라장 전개라던가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러브코메디 요소가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비율로 따지자면 시리어스와 러브코메 비율이 9:1정도까지 뚝 떨어져버린 수준. 이쯤 오면 이건 이제 타이틀에서 JK를 떼버려야 할 수준이 아닌가 싶을정돈데 말이죠. 애초에 이 작품에 손을 대기 시작한 독자 대부분이 주인공과 JK의 나이차 연애 이야기를 보고 싶었던거지 쓸데없이 리얼한 사회 생활을 보고 싶었던건 아닐테니까...
그 외에 이 작품의 장점(?)이었던 29세가 공감할만한 내용이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 후반부에 카렌 덕분에 아주 쬐끔 들어가긴 했는데 이것도 있으나 마나 한 수준인데다 그 내용도 TV 내용인지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공감 0의 내용이라......PS의 CM 정도라면 어찌어찌 알 수도 있겠는데 나머진....
'사축'이 공감할만한 요소도 같이 다 사라져버렸다는게 개인적으론 가장 아쉬운 부분. 이 부분은 이야기 전개하느라 바빠서 거의 손을 못대는 모양새라 더 안타깝습니다. 작품에 비해 너무 에피소드가 커져버려서.....뭐, 하고 싶었던 얘기를 앞권에서 다 해버려서 없는 걸수도 있지만.
그런건 일단 치워두고 시리어스 부분의 내용만 두고보자면.....이쪽도 사실 개인적으로는 2권 정도의 전개를 기대했는데 기대치에 한참 못 미쳤습니다. 1~4권중 가장 별로였던게 이번의 시리어스 파트. 그나마 마지막에 나름 충격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던지라 다음권을 위한 밑밥은 깔아놨는데 사실 그게 전부. 게다가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3권에서 이어지는 이 에피소드가 아직도 끝이 안났다는게 더 불안해지는 부분. 다음권에서 끝이 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그 이후로 또 넘어가게 되면 문제가 좀 심각해질텐데 말이죠.....
작중에서 주인공이 항상 말하듯이 적당히 일하고 집에 와서 여동생이랑 집에서 뒹굴거리던가 넷카페 가서 만화책이나 실컷보고 그런 선에서만 그쳤어도 충분했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지나치게 시리어스쪽으로 기울어져 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이런 분위기로 갔으면 또 모르겠는데 초반하고 분위기가 너무 많이 달라져버려서.....그래도 신간이 나오면 보기는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