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좀 더 자신의 생각을 잘 전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다. 내가 좀 더 자신의 생각에 이유를 붙였더라면, 설득도 가능 했을 거다.
나는, 자신이 약캐라는 사실에, 처음으로 싫증이 났다.
내가 약캐니까. 그러니까 이렇게 남과 엇갈리고, 한번 얻어낸 관계를 이렇게나 간단히 잃어버린다.
나는 어째서 약캐인걸까. 어째서 이렇게나, 약한 거냐.
타이틀 : 弱キャラ友崎くん Lv.3 글 : 야쿠 유우키 일러스트 : 플라이 레이블 : 가가가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7년 3월 13일 기준) 평가 : 9.6 / 10
야쿠 유우키의 토모자키군 3권입니다. 의외로(?) 이번 3권으로 1부가 끝나는 그런 분위기. 물론 1~3권 모두 계속 중판을 찍어내고 있으니 당연히 4권도 나오긴 합니다만 뭐 어쨌든 이번 권에서 한번 매듭은 짓고 가는 모양.
이번 권은 크게 나눠서 합숙 파트와 후반부의 시리어스 파트로 나뉘는데, 양쪽 모두 각각 떨어트려놔도 혼자 잘 날뛸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에피소드들이었습니다. 전자인 합숙 파트는 특히 담력시험 에피소드가 아주 훌륭. 메인 히로인이긴 하지만 히나미라는 캐릭터 자체는 솔직히 좀 미묘했었는데 이번엔 상당히 위험했습니다. 아주 그냥 홀랑 넘어갈뻔. 오히려 표지도 장식한 후우카쪽이 시리어스 파트로 넘어간 탓에 좀 손해를 많이 본 편이긴 한데 물론 이쪽은 이쪽대로 천사였습니다. 앞의 담력시험 에피소드와 함께 시리어스 후의 에피소드까지 합쳐서 3권 전체가 히나미의 존재감이 상당했던 이번 권이었지만 후우카도 어떤 의미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으니 나쁘지는 않........은듯. 3권에 나오긴 했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 타마쨩보다야 뭐 낫긴 하죠. SS에 잠깐 나오긴 하지만.
전반부가 즐거운(?) 합숙 에피소드였던데에 비해 뒤의 시리어스 파트는 이 시리즈 전체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한지라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여기서 끝을 내도 깔끔하고 여기서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에도 아주 좋은 그런 이야기. 대신 후반부는 이전에 비하면 분위기가 좀 어두운 만큼 살짝 호불호가 갈리긴 하는 모양.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도 있어야 '청춘 소설'이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만. 근데 생각보다 시리어스가 좀 일찍 나오긴 했습니다. 한 5권쯤을 예상했는데 말이죠....
애초에 작품 자체가 주인공인 토모자키의 '성장'쪽에 포인트가 잡혀있는 작품인 만큼 주인공과 하나가 되어 즐긴다면 미친듯이 맘에 들 그런 작품입니다.최근 1~2년간 읽은 작품 중에서 1권을 읽은 후에 발행된 속편을 한번에 모조리 다 사버린 시리즈는 용왕, 몬라부, 토모자키까지 해서 딱 세 작품. 사실 토모자키의 경우는 3권 SS 특전판이 기간한정으로 팔고 있던 탓에 좀 일찍 산 것도 있긴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특전판이 사라진 상태라 득 본 기분.
제 경우는 가가가 문고쪽이 꽝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는데 이거 하나로 전부 청산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4권은 언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