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0일에 열렸던 코단샤 타이가 1주년 이벤트 <긴급> 편집회의의 내용입니다.
당일에 트윗 올라오는거 보면서도 나중에 정리해야지 해놓고는 여태 까먹다가 지금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바빌론 2권을 읽은 후에 보시면 조금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은데 뭐 안봐도 크게 상관은 없을듯.
내용은 적당히 잘라내고 이벤트 내용을 중심으로 편집했습니다.
코단샤 타이가 1주년 <긴급>편집회의에 참가했습니다. 게스트는 무려 아야사키 쥰 선생님과 노자키 마도 선생님! 우효- 이벤트는 2부 구성이었고 우선은 이벤트 참가자와 타이거 편집담당자 6명으로 한 팀을 짜서 어느 가공 소설의 히로인 캐릭터를 파고들어가 프레젠테이션을 해보자 하는 것. 저는 팀『바빌론』이었습니다! 노자키 마도!! 팀 바빌론에 와 주신 타이가 편집담당자님은 『바빌론』『언데드·마더펄스』『셜록 홈즈의 불균형』『소설의 신』등을 담당해주신 분과 『눈에 잠드는 마녀 영매탐정 아네스트』의 담당자분. 어째선지 사코모코 선생님(역주 - 아이자와 사코,『소설의 신』의 저자)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트위터에 전부 적기엔 너무 많아서 상세는 블로그에 쓰기로 하고, 다이제스트로.
편집 「두 분의 평소 플롯에 대해 이야기를 좀」
아야사키 「30~40P정도의 플롯을 보내고 어드바이스를 받곤 합니다. 바빌론은 2줄이지만.」 노자키 「간단하게 말해서, 담당자하고는 마음으로 이어져 있으니까 2줄씩이나 쓰면 충분하겠지 싶어서」 마도 담당편집 「2줄이라기보단, 처음엔 5~6문자였잖아요」
노자키 「융통성이 있거든요. 플롯이랑 다르잖아요 라는 소리를 하면 『눈치껏 판단해 주세요』 라고」 마도 담당편집 「눈치껏이라고 해도 4글자 밖에 없잖아요」(역주 - 이 부분은 아마 『여자가 나쁜 이야기』)
아야사키 편집 「아야사키 선생님은 플롯만 갖고도 재밌어서 닭살이 돋을 정도였어요」 마도 편집 「노자키 선생님은 분량으로 소름돋게 하는데 말이죠」 마도 편집 「플롯의 분량에 소름이 돋고 완성된 원고에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노자키 「바빌론은 『악을 테마로』 했으면 한다고 하길래 그 말대로 불쾌한 내용으로 썼습니다. 친척 이모가 『남편은 심장이 안 좋으니까 보여주질 못하겠다』고. 식구들 사이의 평판이 나빠져가는중」
아야사키 「마도씨가 여자가 나쁜 이야기를 쓴 이유가 『3대 종교를 조사했더니 죄다 여자가 나쁘다고 하더라』」 노자키 「기독교도 불교도 이슬람교도 여자가 나쁘대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싶어서 그런 이야기로 했습니다」 마도 편집 「종교가 하는소리니까 어쩔수 없이」 노자키 「취재의 결과」
플롯과 미팅에 관한 이야기
마도 편집 「우선 미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노자키 「애당초 직접 만나는건 정말 죄송할 일이 생겼을때죠」 마도 편집 「사과의 뜻보다는 원고를 원합니다만」
아야사키 「따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지만……. 마도씨 처음부터 이런 사람이었죠. 그리고 바빌론 빨리 좀 해주세요」 노자키 「저도 속편이 기대됩니다」
마도 편집 「타이가가 창간된지 1년, 노자키 선생님이 2권, 아야사키 선생님이 4권을 내셨는데 힘들었던점은 뭔가요?」 아야사키 「1,2권은 창간 전에 썼습니다」 마도 편집 「저쪽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네요」 아야사키 「4권의 마감이 특히 힘들었습니다. 리오 올림픽이 있었으니까. WOWOW도 가입했었고」
노자키 「지금부터 좋은 이야기를 할게요. 책을 쓰는건 힘들지만 끝나면 그것도 모두 날아가버립니다. 마감이 힘들었던 것도 사라지고, 앞으로도 분명히 괜찮을거라고. 소설을 쓸때 힘든 일 따윈건 아무것도 없어요」 마도 편집 「잠깐 뒤에 있는 편집장님 좀 봐주세요」
마도 편집 「아야사키 팀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걸 옆에서 구경하면서 노자키 선생님의 현행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창간 라인업에 들어있는데도 불구하고……」 노자키 「2권이 힘들어서 1권때의 일은 이제 기억도 안나네요」
마도 편집 「바빌론은 창간 라인업에서 뺄 수가 없는데, 노자키 선생님은 흔들림이 없어서 당황하지는 않았죠……속이 쓰렸지」
마도 편집 「그렇게 만들어진 불쾌한 작품」 노자키 「독자는 찢어버리는 수밖에 없고」 마도 편집 「그럼 다시 사고」 노자키 「그런 새로운 비지니스 스타일입니다」
작업시간에 대해
아야사키 「플롯은 1주일부터 1개월쯤. 거기서 초고까지 2개월정도네요」 노자키 「플롯은 5초」 노자키 「쓰면서 계속 플롯을 생각하는 상태. 마지막을 다 써낼때까지가 플롯. 그걸로 반년쯤」
사이좋은 작가에 대해
마도 편집 「두분의 지인 작가라고 하면 코교쿠(역주 - 코교쿠 이즈키, 대표작 - 부엉이와 밤의 왕) 선생님이 계시죠. 코교쿠 선생님, 아야사키 선생님에 대해서는 『아야사키군은 무척 좋은 사람이죠』 하는 식이었는데, 노자키 선생님에 대해서는 『아하하하하』라고 」
휴식에 대해
아야사키 「축구요. 근데 나이가 있어서 다음날에 피로가 가시질 않아서 힘듭니다. 늑골이라던가가 부러지니까」 마도 편집 「괜찮은거에요!?」 아야사키 「냅둬야죠 뭐」 노자키 「최근 미니 세그웨이 같은걸 샀는데 도로교통법으로 국도는 달릴수가 없으니까 집 앞에 공터 100m정도를 타고 와요. 담 너머에 있는 할머니가 엄청 놀라더라구요」 마도 편집 「그야 담 너머에서 평행이동으로 오니까 그러죠」 노자키 「그게 휴식」
질문코너
나 「노자키 선생님과 아야사키 선생님이라고 하면 마도도스에(역주 - 과거에 아야사키가 트위터에 적었던 마도와의 문자 내용)가 인상적인데 항상 그런식인가요?」 아야사키 「네. 이번에도 『타이가가 백합 레이블이라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라면서」 노자키 「최근 애니메이션 일을 하고 있어서 애니 라디오를 듣곤 하는데 여성 성우들이 백합분위기가 나잖아요. 그래서 타이가에는 백합이 부족하다 싶어서. 아야사키 선생님하고 타이가를 백합 레이블로 만들겠습니다. 트위터에 『오늘의 타이가는 백합스러웠다』라고 적어주세요」 노자키 「당분간은 스스로 자신을 불안하게 만드는듯한 걸 쓰고 있습니다. 그 뒤에는 따뜻한 이야기를……백합을……」
히로인에 대한 추억에 대해
아야사키 「언제나 강한 히로인이 많죠. 제가 남자니까 자기도 모르게 모자른 남주인공으로 만들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의사가 강한 남자기도 하고 앞으로도 그런걸 쓰고 싶습니다」 노자키 「저도 남자니까 여성은 어렵습니다. 저항하기 힘든 것과 싸우면서 쓰고 있죠. 만약 이후로 SF적으로 진화해서 여성뇌가 될 수 있다면 되고 싶습니다. 지금도 『하나토유메』『LaLa』(역주 - 둘다 순정만화 잡지)를 계속 읽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소녀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마도 편집 「두분은 이후의 예정이 어떻게 되시나요」 노자키 「이 다음엔 볼일이 있어서요」 마도 편집 「그런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야사키 「올해 안에 원고가 나오겠죠, 마도 선생님이」 노자키 「올해 안이라고 해도 여러가지 해석이」
아야사키 「이제 막 완결……이라고 해야되나 오늘이 완결편 발매일이라 충실감과 평가를 향한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구상은 없지만 또 새 시리즈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엔 아야사키나 노자키나 양쪽 모두 팬이라 굉장히 즐겁게 읽었습니다. 아야사키도 평소에 가끔씩 노자키에 대해 트윗 하는것도 꽤 재밌는데 말이죠...저 위에 있는 마도도스에라던가.
이벤트 당일에 이걸 읽었을때는 그냥 지나갔는데 위에 노자키의 말을 보면 바빌론 후에 유카리군 시리즈 3권이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싶기도 합니다. 뭐 아예 새로운걸 쓸지도 모르겠지만. 진짜 백합 쓰면 그건 그거대로 또 기대되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