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고 싶은 대사는 꽤 많았는데 분량 문제 심의 문제(?) 등등의 문제로 가장 무난한 놈으로....
올해들어 발굴한 라노베중에선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뭐 발굴한거라고 해봐야 아직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되긴 하지만 아무튼. 사실 이미 2권을 읽고 있는중이라 1~2권을 합쳐서 적을까 했는데 그냥 따로 적기로 했습니다. 언제 다 읽을지도 모르고 해서.
이걸 알게된 계기가 3권에서 장르(?)가 뜬금없이 게임북(!)으로 변하는게 신기해서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는데 그 부분을 빼도 충분히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패러디를 쓰긴 하지만 패러디 한가지로만 웃기는 작품은 아니고, 무엇보다 캐릭터가 상당히 잘 만들어진 편. 개인적으로는 푸딩 도둑이 최고였는데, 그 다음이 아리스. 스즈란은 뭔가 패배자 냄새가 나서.... 근데 아리스의 경우는 소꿉친구의 왕도중의 왕도인 츤데레 소꿉친구인데도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문제는 아리스 에피소드인 1챕터 내용이 뭔가 좀 밋밋했다는 점이랄까. 뭐 에피소드가 미묘했던건 스즈란도 똑같은 문제긴 한데 아리스는 그래도 일단 '메인 히로인'취급이라 더 안타깝죠 이게. 그리고 아무래도 좋은 얘기지만 타X이의 호X렌X에 등장하는 모 캐릭터하고 좀 많이 겹치는 편입니다. 스즈란도 그렇고 아리스도 그렇고......뭐 따지고 들어가면 결국 다 고만고만한 것들이겠지만
반년전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과 제각기 다른 증언을 하는 히로인들의 러브코메디(?)가 주된 내용.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인지를 찾는 내용........까진 아니고 힌트는 이미 1권 시점에서 던져진 상태라 후반부엔 역시 그 '편한 설정'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 궁금한 점이라고 하면 히로인이 어디까지 늘어날까.....하는 정도? 개인적으로는 2권까지 나온 다섯명으로 이미 충분하다고 보는데 말입니다. 2권에서 히로인을 둘만 등장시키고 3권에선 아예 없었으니 이대로 끝일지도.
개인적으로 살짝 아쉬웠던 부분은 일러스트. 일러스트만 따로보면 상당히 마음에 드는편인데 뭔가 글의 이미지와는 살짝 어긋나는 느낌. 뭐랄까, 이 글에 쓰기엔 좀 아까운(?) 그런 그림이었습니다. 전부터 에로게나 라노베나 그림이 예쁘면서 웃기는 작품, 이라는걸 좀처럼 본적이 없어서 아직도 많이 낯설거든요. 물론 제 기준으로요.
아무튼, 최근에 시리즈물 라노베는 거의 안보는 편이었는데 노게라 이후 상당히 오랜만에 '나온데까지 다 봐야겠다!'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마 3권 이후로도 쭉 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