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읽어본 일신사 신간이었습니다. 뭐 12월 신간이긴 하지만. 작가인 미야자와 이오리는 전작이었던 내 마검이~ 때도 그렇고 다른 작품에서 따오는걸 꽤 좋아하는 모양. 마검쪽은 국내에 정식발매도 된 작품이니 아무래도 이쪽으로 더 유명할듯. 근데 지금보니까 19금 붙어서 발매됐네요? 흠좀....
마검때는 SF소설에서 따온 캐릭터 이름이었고 이번에도 역시 SF작품과 챤넬 코피페와의 짬뽕으로 만들어낸 타이틀. 귀신같은거 좋아한다는 양반이 이런건 또 SF에서 다 따오는걸 보면 취향도 은근히 광범위한듯.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굉장히 자유로운 SF'. 어느정도냐면 운석이 날아오는 것부터 시작해서 타임슬립에 궤도 엘레베이터에 블랙홀에 곰(?)까지 온갖 소재를 아무 생각없이 막 비벼놓은듯한 작품이었는데, 막상 읽어보면 이게 또 은근히 그럴듯하게 정리는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물론 라노베의 틀 안에서의 얘기지만서도. 뭐 이래저래 의문을 가지면 패배하는 그런 작품. 괜히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그냥 그런갑다~ 하면서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꼽아보면, 내용이 워낙 정신없이 진행되는 탓에 캐릭터의 매력을 표현할만한 에피소드가 거의 없다는게 문제였습니다. 누루카야 뭐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붙어다니니까 괜찮은데, (일단은)소꿉친구 포지션인 치요나 나름 중요한 스미레 일당(?)이 가장 피해를 많이 본듯. 치요는 일단 이야기 전체에서 핵심 캐릭터가 될 예정이니 이후의 전개에서 취급이 좀 변하기야 하겠지만 스미레는....더 큰 문제는 후반부에나 찔끔 나온 실크독이나 엑스트라 수준의 여동생형생물이 더 안습이라는 거.
근데 더 큰 문제는 이게 일단 작가는 완결이라고 말을 해놓은 상태라 2권의 발매 여부는 완전히 1권의 판매량에 달려있다는 사실. 내용상으로는 아무리봐도 프롤로그 수준의 전개였던지라 최소한 2권은 나와야 할 작품인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읽으면서 아 이거 2권부터 재밌어지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후기에서.....뭐 아무튼 잘 팔려서 2권이 나왔으면 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