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들은 시루는 미소를 띄웠다.
그리고 그녀는, 아리스테라로부터 조용히 고개를 돌려 통신설비실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보았다.
라이브 영상의 시루가 이쪽을 향했다.
시루는, 내게 말했다.
『< >』
타이틀 : know
글 : 노자키 마도
일러스트 : 시라이시 유우코
레이블 : 하야카와 문고JA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3년 8월 21일 기준)
평가 : 9.9 / 10
노자키 마도의 첫번째 하야카와 문고 작품입니다. 하야카와 문고는 굳이 따지자면 MW문고보다 더 일반문예 레이블에 가깝긴 한데, 이것도 나누기가 애매해서 일단 라노베로 분류.
전격쪽에서의 작품들과는 달리 '제대로 만들어진' SF인탓에 전격시절의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딱딱한 느낌이 굉장히 많이 드는 편입니다. 일단 전격쪽 작품들처럼 '코믹한 전반부'라는게 아예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어스로 채워져 있으니까요. 굳이 비교하자면 2의 극후반부를 진하게 만든 듯한 느낌? 덕분에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노자키의 개그 센스'를 느낄만한 부분이 상당히 적었던게 가장 아쉬웠던 부분. 특히 미시마와 관련된 에피소드가 좀 더 있었으면 했는데 이것도 좀 아쉬웠습니다. 일반 라노베였으면 분명히 시루랑 수라장 전개도 들어갔을 캐릭턴데!
노자키 외의 작품중에선 이토 케이카쿠의 '하모니'와 살짝 비슷한 느낌. 같은 하야카와라 그런지 왠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읽은지가 하도 오래돼서 뭐 자세히 비교할수도 없지만서도.
타이틀의 know는 뜻 그대로 '알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脳(のう)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알다', '뇌', '정보' 이 세가지가 작품의 핵심 키워드. 저 셋 중에서도 특히 정보에 관한 설정은 '요즘 세상'이기에 더 이해가 잘 되는 설정이라, 만약에 이 작품을 읽을 생각이 있다면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읽는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빨리 변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면 역시 댄스씬(?)하고 약속의 날의 대화씬, 시루의 보답, 그리고 임팩트가 가장 컸던 에필로그의 마지막 한줄. 특히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한줄을 읽을때의 소름은 2에서의 모하야의 '그 대사'와 필적할 수준.
배드씬(?)이 들어갈 거라는건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는데(라기보단 스레에서 이미 네타 당해서) 생각보다 너무 담백해서 오히려 흥이 좀 식었습니다. 뭐랄까, PC98시절 칸노가 썼던 에로씬 같은 느낌? 스레에서는 굳이 필요는 없다고 하는 의견도 있었는데 제가 볼땐 필요하긴 한 장면이었습니다. 약속의 날의 대화씬 때문에.
노자키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서 이것만큼은 영상으로 보고 싶다! 할 정도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전에 유카리군 감상글 쓸때도 한 얘기지만 그거랑 요거랑 두개는 꼭 보고 싶은 작품. 둘중에서도 굳이 하나만 고르자면 know를 고르겠습니다. 뭐 이거 두개를 제외하면 영상화 하기 힘든 애들만 남긴 하는데.
이번 작가 후기도 좀 기대를 했었는데 아예 없었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하모니도 없고 학살기관도 없네요. 얘넨 원래 후기 안넣나.
어쨌든 이번 작품도 기대했던 것 이상의 재미였습니다. 기존의 노자키를 좋아하는 분도, SF를 좋아하는 분도 모두 만족할 수 있을 레벨. 근데 뭐 기존 노자키 팬이라면 알아서들 다 사볼듯...이렇게 되면 판타지스타 돌의 전일담도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싶기도 한데 그건 애초에 원작이 거시기해서 개그로 가던 시리어스로 가던 둘 다 재밌을거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