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마 유키의 라노베 데뷔작이면서 오버랩 문고 창간 라인업중 하나인 론리 마이셀프 사가입니다. 미야마 유키x이치요우 모카의 조합은 에로게쪽의 보통 판타지 이후 처음.
신이 된 주인공과 신을 죽이는 여동생(정확히는 사촌동생)의 이야기. 뭐 기본적으론 그런 얘기긴 한데, 주인공이 이제 막 신이 된 만큼 앞부분은 튜토리얼(?)로 분량을 거의 다 잡아먹고 있고 시리어스 파트는 끝부분에만 살짝 들어가 있는 정도.
뭐랄까,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에로게 스크립트만 뽑아서 읽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라노베처럼 심리 묘사라던가 장면 묘사등으로 분량을 잡아먹는 일이 거의 없고 오히려 대화가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아마 대충 70% 가까이가 대화문이 아닌가 싶을정도. 이쯤되면 뭐 에로게 스크립트라기보단 애니 대본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작가가 작가인지라 보통 판타지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한것도 어쩔 수 없긴 한데, 개인적으론 오히려 그쪽보다 재미가 덜 했습니다. FF가 파로네타로 먹고 사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쪽은 메타네타로 먹고 사는 스타일인데, 이게 상당히 미묘하게 들어가 있어서 읽으면서도 '이게 분명히 웃기라고 넣은걸텐데 웃어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드는 수준. 아니 그 이전에 주인공이 확실하게 츳코미 담당이었던 FF와는 다르게 이쪽은 츳코미랑 보케가 어중간하게 섞여있어서 밋밋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거든요. 뭐 굳이 분류하자면 일단은 츳코미 담당이긴 한데....
그나마 아키하가 FF의 마유와 비슷한 포지션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유랑 비교하면 미안할 수준. 그 외로는 소꿉친구인데도 존재감이 거의 없는 스즈라던가, 메인 히로인(거기다 육식계 여동생)인데도 불구하고 매력이 거의 없는 미코토라던가가 남는 정도.
주인공을 억지로 중2병 환자로 몰고가는 분위기는 은근히 웃기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는 글쎄요....그나마 읽기 괴로운 스타일의 문장은 아니라 끝까지 읽긴했는데, 앞에도 말했듯이 캐릭터가 다 고만고만해서 딱 잘라 재미있다고 말하긴 어려운 수준. 2권에서 신캐릭터가 나올테니까 뭐 그쪽에 기대를 해보긴 하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