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번 다시, 그녀가 내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도록.
이제 두번 다시, 닿을 수 없다는 걸 후회하지 않도록.
나는 그녀의 말 전부를 받아들인다.
「절망적인 애정이야」
타이틀 : 命の後で咲いた花
글 : 아야사키 슌
일러스트 : 와카마츠 카오리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3년 3월 28일 기준)
평가 : 9.9 / 10
개인적으론 올해 신간중엔 아마도 탑. 노자키 신작이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서도.
아야사키 슌의 데뷔 3주년 기념작입니다. 동시에 아야사키의 첫 단행본. 덕분에 가격은 보통 문고본보다 거의 두배 가량 비싸졌는데 다 읽고 나니 비싸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하드커버 단행본이라 문고본 기다리지 않고 바로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단지 하드커버는 문고본에 비해 들고 읽기가 좀 불편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이번 작품 역시 아야사키의 기존 작품인 화조풍월 시리즈나 노블 칠드런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노블 칠드런과 캐릭터를 공유합니다. 덕분에 노블 칠드런 쪽을 먼저 읽어두면 더 재미있을지도. 물론 그냥 읽어도 전혀 상관은 없습니다. 저도 그랬으니.
장르명이 '연애 미스테리'라고 되어 있는 것치곤 미스테리 요소가 눈을 씻고 봐도 없길래 뭔가 했다가 감쪽같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막상 속았다는 걸 알게 됐을때의 쾌감은 더 컸구요. 모 미스테리 소설처럼 내가 속은게 대체 왜 속은 건지 이해도 안되는 것보단 피할 수도 있었는데 속았다! 라는 아슬아슬한 수준의 트릭이 쾌감이 더 쩌는듯.
주인공을 주인공이라고 못 박아두면서 정작 2부는 다른 캐릭터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한 부분. 하루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1부는 읽으면서 저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고 밝은 묘사이며 2부는 하미야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어두운 이야기가 주가 되고 있습니다. 1부 2부가 합쳐져야 한 작품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두운 2부 보다도 오히려 1부만 가지고도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였습니다. 그 스타일로 쭉 가다가 끝을 냈어도 만족했을 정도로요. 이런 스타일로 좀 밝은 작품 하나 안 내주려나...
얼마전에 읽었던 霧こそ闇の의 사기리도 좋은 캐릭터였지만 이쪽의 하루나는 그 이상으로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비교하자면 사기리는 책 내용 그대로 여동생이면서 아내이고 어머니였던 사기리를 표현했지만 이쪽의 하루나는 어디까지나 '토우야를 사랑하는 여자'에 중심을 맞추고 있어서 '연애'라는 면에서 비교하자면 이쪽이 월등히 더 좋았습니다. 사실 안개쪽은 결혼 후의 이야기고 이건 만남~연애를 그리고 있으니 비교하기가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바로 앞에 읽었던 샴푸랑 비교하기는 더 애매하고.
앞서 말했듯이 올해본 라노베 중에선 가장 좋았습니다. 사실 올해 읽은 MW 문고쪽 작품들은 다 별 다섯개씩 주고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재밌게 읽을만한 작품은 별로 없었거든요. 그에 비해 이쪽은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고,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상당히 괜찮게 뽑힐거 같긴 한데 가능....할까 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