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리타때는 표지밖에 없어서 잘 몰랐는데, 이걸로 보니까 모리이도 그림 꽤 잘그리는듯.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미 에로게 만드셨군요.........거기다 명의도 그대로. 흠좀무.
그래도 제일 괜찮은 경력으로 볼만한건 메모오프 유비키리쪽인가.
노자키가 전격문고 매거진에 연재하던 단편들을 모아 문고본으로 만든 책입니다. 신규 에피소드를 포함하여 총 24편. 미디어웍스 문고쪽의 작품과는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형태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슷한건 23편이나 24편이 그랬고, 그 외의 에피소드들은 상당히 다른 타입의 이야기들. 특이한점이라면 라노베라는 점을 굉장히 잘 이용한 에피소드가 많았다는 점인데, 이게 노우린이나 서민샘플 같은 타입과는 조금 다르게, 진짜 라노베에서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시도해본 그런 타입의 에피소드들입니다. 당장 1편만 하더라도 총알 날아가는걸로 페이지를 죄다 잡아먹지 않나 마왕편이나 장기편은 그림으로 다 잡아먹는등, 라노베라기보단 만화책을 글로 옮긴듯한 느낌이 조금 더 강하긴 한데,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삽화'가 들어간다는 부분, 분량이 짧아야 된다는 부분 그리고 미디어 웍스에서 나오는 책이라는 부분을 잘 살린 에피소드들입니다. 물론 평범하게 글로 재밌는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숲의 음악단이라던가 버스잭 같은 에피소드가 상당히 취향.
거기다 단편집이라 분량이 짧은 만큼 하나만 더 봐야지 하다가 끊지를 못하고 계속 읽게 되는 묘한 중독성도 있습니다. 이건 무슨 턴제 시뮬레이션 하는것도 아니고.
재미 없었던걸 꼽아보자면 폐기처분됐던 에피소드중에서도 19번이나 22번정도. 18번이나 20번 같은 경우는 오히려 꽤 재미있었습니다. 21번은 좀 미묘한 편이고. 전체적으로 シュール한 에피소드들 투성이라 호불호는 좀 갈리긴 할텐데 개그만화 보기 좋은날 같은 만화 좋아하는 분들은 그럭저럭 재밌을지도.
뭐 종합해보면 처음부터 읽기에는 좀 미묘할지 몰라도 노자키 팬이 보기엔 상당히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확실히 최근에 본 작가들중에선 가장 괴짜가 아닌가 싶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