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농업고등학교 러브코메디!
본 포스팅은 약 20년간 시골 깡촌에서 살아온 전직 시골 촌놈이 보내드립니다.
GA문고 사상 가장 빨리 드라마CD화가 결정된 작품이기도 하죠. 그만큼 인기........가 있는건지는 좀 애매한데, 의외로 국내 인지도는 바닥을 기고 있다는게 놀라울 지경.
줄거리는 대충 국민적 아이돌이 은퇴후 뜬금없이 시골로 내려와서 비키니 아머를 입고 바퀴벌레를 발로 밟아 죽이면서 닭장 청소를 하는 내용. 음 틀린 소린 아니지.
가장 큰 볼거리는 멍청한 시골촌년 소꿉친구 VS 전직 아이돌 차도녀의 캣파이트가 주를 이루는(?) 러브 코메디긴 하지만 그 외에도 깨알같은 파로네타나 시모네타도 꽤 흥하는 편. 그중에서도 희기사 안X리크 같은 에로게 드립도 상당히 흥하는 요소 중에 하나. 그밖의 자잘한 요소들로는 소가 탈주를 한다던가, 원숭이가 밭에 들어와서 야채를 훔쳐먹는다던가, 왈라비(!)를 나고야에서 돈주고 사온다던가, 유정란과 무정란의 차이점이라던가.
뭐 이렇게 막장스러운 내용이긴 해도 나름 철저하게 조사를 하긴 한 모양이라 농업에 관련된 부분도 꽤 재밌게 읽었습니다. 모내기 하다 말고 논에서 레슬링을 한다던가 하는 거. 아 물론 실제로 그랬다간 모판으로 후두려 쳐맞죠. 네. 그리고 특히 후반부의 시리어스, 전체 비율로 따지면 약 8%정도 밖에 안되게 생겼지만 어쨌든 시리어스 부분, 이 부분이 특히 신경써서 쓴 흔적이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긴 유일한 시리어슨데.
한국이랑 일본이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저희 동네에 있던 농고(정확히는 농공고였음. 지금은 아예 분야가 바뀜)의 이미지는 완전히 양아치 학교였던지라 농업에 희망을 거는 인재는 찾아볼수가 없었죠 네.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좋아졌던데. 저야 뭐 인문계였으니 사실 이거 읽으면서도 딱히 공감될만한 요소는 별로 없었죠. 아부지가 진짜 오리지날 농고 출신이시니 물어보면 뭐 재밌는게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옛날이니 딱히 그런것도 없을것 같고.
자 이제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역시 일러스트. 아니 많은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딱 표지 퀄리티면 된다니까요? 근데 왜 그게 안되냐고...스레 말마따나 이건 뭐 거의 사기급. 미노리 같은 경우도 나름 괜찮은 캐릭터인데 캐릭터 디자인이 시망. 아아 안타깝다 안타까워. 그리고 남자 캐릭터들의 포지션도 이미 멍청한 역할로 코사쿠가 있는데 굳이 케이까지 그렇게 해야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 밖에는 글씨 포인트를 이용해서 페이지를 잡아먹는 부분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 특히 '그' 페이지에서는 대사 한줄로 한페이지를 잡아먹으니 완전히 날로 먹는 거죠. 뭐 연출상 필요한 부분이긴 했는데.
뭐 아무튼 최근에 읽은 라노베 중에선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 양반 하곤 꽤 상성이 좋은듯. 다른 작품도 다 읽어야지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