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긴 했지만 이걸로 2010년은 마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게 핫사쿠라는 것도 꽤 나쁘진 않은듯.
그나저나 역시 호시메모는 로또가 확실한듯. 핫사쿠만 놓고 봐도 그닥 맘에 안드는 요소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호시메모가 참 여러모로 좋았던지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게 현실.
부족하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을 정도로 딱 지금의 나카히로스러운 작품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전히 호불호가 갈리는듯. 한가지 덧붙이자면 원화가 운이 없는것도 그렇고. 그런 의미에서 호시메모는 참 축복받은 게임이 아니었나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히카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루트, 그리고 공통 루트에서의 학생회 시나리오만으로도 이미 충분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히려 히카리 루트가 사족이나 마찬가지였죠. 히카리 루트도 괜히 어렵게 가지 않고 다른 루트들처럼 평범하게 가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별개로 쿄우카&이츠키 시나리오 정도는 더 추가해주는게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애프터의 그건 뭐 있으나 마나한 내용이고. 아니 뭐 사실 애프터랍시고 들어있는게 죄다 그렇긴 했지만서도.
다시 히카리 루트 얘기로 돌아가서, 과연 히카리 루트를 '그 부분'에서 끝내고 그랜드 루트로 따로 빼야 했었나 하는 부분도 좀 그랬던 부분인데, 이걸 차라리 공통에 넣고 그랜드OP를 그 때 집어넣어서 나머지 히로인들과 분기 시켜버리는게 구성면에서도 더 깔끔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면 모 초전개 라이터의 작품같은 분위기가 나긴 하겠지만.
내용과는 별 상관없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역시 게임 중단 기능. 체험판 때도 얘기했었지만 애초에 세이브를 잘 안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편리하지 않나 싶습니다. 플레이 하면서 세이브는 딱 한번, 퀵 세이브 횟수는 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수 있게 해준게 다 이 기능 덕분. 그 외에 마음에 드는 부분....이라기보단 상당히 신기했던게 배경이 움직이는 부분이었는데, 동영상으로 처리해놓은게 아무런 위화감이 안 든다는게 상당히 신기했습니다. 그 기능이 물의 움직임에 한정되어 있다는게 좀 아쉽긴 했지만.
뭐 아무튼 딱 기대했던 만큼의 퀄리티로 나와줘서 일단은 만족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나카히로에겐 또 기대를 하게 되겠지요.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예약 특전이었던 카키오로시 어나더 스토리는 뭐 나중에 한가해지면 보던가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