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라고 줄이니까 뭔가 자꾸 헬로 월드가 생각나는데 뭐 그건 넘어가기로 하고)를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핫사쿠의 연습작, 정도가 되려나요.
개인적으론 가장 비슷하다고 느꼈던 부분이 HW의 미코와 핫사쿠의 호시미였는데 미코의 아우아우아우아우나 호시미의 아노아노아노가 느낌이 상당히 비슷한 탓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중. 뭐, 물론 호시미쪽이 파괴력은 훨씬 더 강했습니다만. 하긴 호시미는 그거 말고도 강력한 무기(?)가 꽤 많기도 했으니.
그나저나 애초에 시나리오를 빼놓고 봐도 너무..........병신같아요 이게. 성우에 샄하히를 쓴건 일단 넘어가기로 하고 미코와 토모카 성우를 꼭 그렇게 썼어야 했을까. 아카베 계열이면 돈이 없는것도 아니었을텐데. 마키에 긴타를 갖다 쓴것도 살짝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른건 다 괜찮았는데 시나리오 후반부의 그 우는 연기는 정말 아니었거든요. 라쿠엔의 정을 생각해서라도 실드를 쳐줄까 했지만 그 부분은 차마 어떻게 할 수가 없을정도.
그리고 또 불편했던 점은 역시 노 웨이트가 안되는 점. 아니 똑같은 기리기리 쓰는 동인 게임들도 다 지원하는게 노 웨이튼데 왜 그게 없는지 미스테리.
심지어 연출이랍시고 줌에 스크롤까지 곁들이면 스크롤 속도가 더 느려져서 참 깝깝해집디다. 특히 H씬이. 그렇다고 나카히로 H씬이 재미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제 시나리오 얘기를 잠깐 해보자면, 뭐랄까, 밸런스가 참 안 맞아요. 보통 공통루트에서는 캐릭터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시리어스는 개별루트에서 풀어야 읽는 사람이 덜 지루한 법인데,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시리어스. 캐러 모에 그런거 없ㅋ엉ㅋ 하긴 뭐 애들 생긴거부터가 정나미 떨어지게 생기긴 하지만요. 뭐, 후쿠는 그럭저럭 괜찮았네요. 네.
처음부터 끝까지 시리어스인건 뭐 좋다고 칩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왜 연인이 되는가에 대한 묘사가 거의 없어요. 모씨에게 장난투로 얘기하던 '딴짓하다 정신차려보니 애들이 사귀고 있더라' 하는게 바로 이거거든요. 그렇다고 또 모든 루트가 그런건 아니고, 후쿠나 소노 같은 경우에는 그게 꽤 확실히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애들은 없죠. 미코와 후쿠의 삼각관계 구도를 그릴거면 좀 더 확실하게 수라장을 만들던가 핫사쿠의 이로하처럼 완벽한 보살을 만들어 내던가 해야지. 미코도 보살은 보살이지만 애초에 걘 여동생이니까 그런거고.
여장이 먹히는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남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꽤 칭찬해줄만한 부분. 필요할때만 딱 한번 해야 그게 가치가 있는거지 뭐 맨날 하면 재미가 없죠 역시. 근데 토모카 루트에서도 꼭 여장을 써먹었어야만 했을까 하는건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나카히로 게임중에 가장 밋밋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 기획작이었던 나이브도 밋밋한 맛은 쩔어주지만 적어도 중간중간 임팩트는 있었거든요. 아무튼 이런 놈은 처음임. 비유하자면 간장 없는 도토리묵같이 이맛도 저맛도 아닌 심심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