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츠즈카 아키라의 펭귄 섬머입니다. 일년전에 나온 초판이 아직도 막 굴러다니는거 보면 확실히 안 팔리긴 하는듯. 토속성은 그럭저럭 팔리는 모양이던데.
장르는 일단 SF. SF라곤 하지만 사실상 전기요소의 비중이 조금 더 크죠.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전기로 몰고 갔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초반~중반으로 이어지는 쿠비나시 전설은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살짝 미묘했던 SF와 전기의 조화도 딱 잘라서 이야기하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전투신만큼은 도저히 못봐주겠습니다. 이건 뭐 지우와 로켓단의 싸움도 아니고. 피카츄는 귀엽기라도 했지 이 펭귄새퀴는....
가장 기가 막혔던건 곰과 그 친구들 vs 쿠기기의 전투였는데, 이건 제대로 슈-르......아 놔 떠올리니까 또 어이없네.
악역을 만들거면 완벽하게 악당을 만들던가 차라리 개그 캐릭터로 돌려버리던가 확실히 했더라면 괜찮았을텐데, 정말 두 분야에서 어중간한 위치였던 놈들이라 이게 뭔 개수작인가 의심스러웠을 정도. 그놈의 소금 수프 드립 좀 작작 써먹지....
또, 타카시와 아카리의 존재자체도 사실 필요 없죠.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둘로 나뉠 필요가 없었습니다. 까놓고 말해서 아카리는 우연히 길바닥에서 마주쳤다가 말려든게 전부고, 타카시는 달랑 몇일 재워준게 끝이거든요. 이건 아무리 봐도 얘네를 차라리 하나로 합쳤어야죠. 판매량을 생각하면 당연히 아카리를 남겨야겠지만. 쿠기기, 아카리, 타카시의 3명이 같이 지내는 장면이 단 한컷이라도 있었으면 얘기는 또 달려졌을지도.
그래도 몇까지 장점을(억지로) 꼽아보자면 복선회수와 위에서도 얘기한 전기요소. 쿠비나시 전설 같은 경우는 그 전설만 가지고 따로 전기 소설을 만들어도 될 만큼 재미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이것도 뭐 사실 야마타노 오로치 신화를 살짝 바꾼것뿐이지만서도. 이 전설속에 뿌려놓은 복선을 후반부의 SF로 회수 하는건 꽤 신선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좋았던건 그것뿐이었고 사실 SF다운 SF가 별로 없었죠. 최근에 읽은 SF가 하모니였던탓인지는 몰라도 이딴건 SF라고 부르기도 좀 민망할정도라...이게 SF인지 개드립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