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하는 얘기는, 1과 9 어느쪽을 구하느냐 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가, 언젠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다.
난 1을 구할거야. 하지만 9를 구할 수 없는게 아냐. 왜냐하면 9 자신이 자신을 구할 힘을 갖고 있으니까. 따라서, 그 질문은 성립되질 않아.
아사이로 이후로 가장 재밌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아사이로 이후로 신작을 제때 해본적이 있던가.....?
개인적으론 이번 에보리밋이 역대 히가시데 게임중에서 가장 수준이 높지 않나 싶습니다. 시나리오 빼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텍스트의 변환데, 체험판에서 얘기했듯이 텍스트가 상당히 재미있어졌습니다. 주인공을 변태로 만드니 이런 변화가!
뭐 확실히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게 변태 주인공이긴 한데 그 외에도 꽤 재밌긴 했죠. 특히 시즈쿠 루트 후반부에서 나오는 고기 젤리 씬에선 개처럼 쳐웃었음. 지쟈스...
자, 그럼 문제가 뭐냐. 하면 배틀이죠. 배틀. 카즈나 루트부터 짚고 넘어가자면 코우 vs 시라누이 전은 분명히 흥했습니다. 역대 히가시데 전투씬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말이죠. 근데 그것뿐.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한놈 무너졌다고 에이 썅 하고 다 자폭하는게 어딨냐고. 리티아 루트는 애초에 배틀이 주가 된 루트가 아니었습니다. 철저하게 리티아가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시나리오인지라 몽키즈가 끼어 들어갈 여지도 별로 없었구요. 시즈쿠 루트에 와서는 완전 초전개죠 이거. 아야카시비토가 차라리 양반이었습니다. 그땐 그것도 깠지만. 먼치킨으로 가는건 사실 1번 엔딩 하나로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엔딩 하나는 없애버리고 화성 안에서 결판을 지었어야 했죠 아무리 봐도. 전체적으로 보면 아야카시비토처럼 절대적인 악역이 없었던게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샤논 이건 나쁜놈도 아니고 좋은놈도 아니고 그냥 미친놈이니. 쿠키 선생 반이라도 닮아봐라 좀. 아니면 차라리 코우를 최종보스로 세우는게 더 나았을 것 같기도 하고.
대신 화면 연출은 아주 기가 막히게 좋아졌는데, 개인적으로 화면이 멈춰 있는 것보다 이리저리 정신없이 마구 움직이는 연출을 좋아하는지라 이것도 꽤 고득점. 딱히 전투 파트에서만 그런게 아니라 일상파트에서도 은근히 자주 써먹어서 눈이 심심할 틈은 별로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엔 음악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개인적으로 베스트 곡은 ココロ. 그 다음으로는 サバイバル・レイヴ, クリスタル・ホール.
시즈쿠 루트에서 나오는 삽입곡 You can't hurry love는 좀 미묘............하죠. 엔딩곡인 setting sun은 꽤 맘에 들었는데.
BGM의 퀄리티는 다 올라갔는데 보컬곡이 좀 부족한 느낌. 크로노 벨트의 to the edge나 BB의 From That Time of Choice 는 상당히 좋았는데 말이죠.
성우쪽에선 오키바에 이어 이번에도 아리스가와 미야비가 문제. 평소야 뭐 조용한 캐릭터라 문제 될게 별로 없는데, 후반부로 가면 역시 격한 연기를 해야돼서 그 부분이 문제. 소리만 안 지르면 되는데 말입니다. 소리만. 그리고 will은 왜 맨날 키사라기 아오이 조연으로만 쓰나여. 그것도 아주 뽕을 뽑으려고 그러는건지 엑스트라는 다 맡아서 하던데 이쯤되면 슬슬 불쌍해지죠. 뭐, 그나마 이번엔 타치에도 있었지만.
남자중에선 의외로 쇼토 엘자가 에러였는데, 이 양반도 소리지르는 연기는 영 아닌듯. 아스세카 때처럼 무뚝뚝한 연기가 제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BB의 가라도 꽤 괜찮았고. 호시메모도 뭐 나쁘진 않았고.
중앙동구의 그림은 크로노벨트때보다 더 나아진것 같아보이긴 합니다. 타치에는 둘째치고 이벤트 CG는 간지나는게 꽤 많아서. 물론 HCG는 시망.
시라누이보다 코우를 워낙 잘 그려놔서 인기투표하면 분명히 코우가 상위랭킹 차지할듯. 아니 뭐, 외모 빼고도 상위랭킹 차지하게 생기긴 했지만.
아무튼 여자 그리는 연습이나 좀 더 했으면 좋겠네요. 여자만 잘 그리면 되는데 여자만......
뭐 이래저래 맘에 안드는 부분도 꽤...라기보단 상당히 많긴 했는데, 본전 생각은 안나는 퀄리티였습니다. 그거면 됐지 뭘 더 바래요.
이번이 히가시데였으니 다음은 슈몬 차례.....긴 한데, 내년에 낼 수 있을까? 이츠소라~아사이로가 3년 걸렸으니.....
히메야 시절은 일년에 하나씩 찍어냈으니 못할 것도 없을것 같긴 한데....요샌 영 손이 느린 모양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