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기 코우이치의 신작인 '가족이라면 함께 살아도 문제 없지?' 입니다. 무려 5년만에 돌아온 신작.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방과후 사중주 시리즈나 나는 아직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 시리즈. 개인적으로는 뭐 대충 작품들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실제로 읽어본건 이번이 처음.
후배의 고백을 거절했는데 그 후배와 동거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것만 놓고보면 꽤 재밌어보이는 러브코메디인 것 같아보이는데 막상 다 읽고나서 느낀 감상으로는 재밌다고 하기엔 어딘가 많이 부족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딱 잘라서 아 이건 아닌데~ 라고 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있냐고 딱 잘라서 말하기도 어려운 그런 작품. 분명히 좋은 장면도 몇군데 있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전체적으로 '재미'가 있었냐고 하면 그건 확실히 아니란 말이죠.
아마 가장 큰 원인은 정작 저 고백을 거절했던 후배가 가장 매력이 없었다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매력이 없다기보단 분량을 좀 여기저기 많이 뺏긴 탓일지도. 특히 후반부의 주인공과의 씬을 살리려면 애초에 이번 권은 통째로 히메를 메인으로 삼아서 이야기를 진행했어야 하는게 답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백보 양보해서 미호시는 그렇다 쳐도 하즈키는 굳이 이번권에서 에피소드를 다룰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딱히 뭐 대단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금새 홀랑 넘어간 것도 웃기고. 차라리 소라코를 아예 히메의 엄마로 캐릭터를 바꿔버리던가 했으면 좀 더 나았을거 같기도 한데 이건 좀 애매하네요. 뭐 아무튼 이래저래 히로인 초과라고 봅니다. 굳이 하나가 빠져야 한다면 전 무조건 하즈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가장 맘에 안들었던지라 주인공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습니다. 설정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읽는 내내 참 깝깝하게 만들었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런 주인공을 쓰려면 문장으로 어느정도 커버를 쳐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도 좀 미묘하단 말이죠. 개그랍시고 넣은건가 의문이 들 정도의 개그 센스라던가. 별 재미가 없는 문장에 우중충한 주인공까지 엮이니 정말 죽을맛.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와도 아마 읽을일은 없을듯 합니다. 사실 뭐 이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미 1권에서 다 해버린거 같기도 해서....이후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봐야 평범하게 일상 위주의 러브코메 에피소드 몇가지가 전부일거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