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대신해 일을 하는 것. 인간의 생활을 서포트 하는 것. 그것들을 자율적으로 행하는 것. 산업기계, 건축기계, 운송기계, 청소기계, 센서, 네트워크로 이어진 것, 종합처리 AI,
그것들 각각의 호칭임과 동시에, 그것들 모두의 총칭.
타이틀 : タイタン 前編 글 : 노자키 마도 일러스트 : 레이블 : 코단샤 문예 제3출판부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9년 4월 15일 기준) 평가 : 9.0/ 10
노자키 마도의 신작 '타이탄'의 전편입니다. 바빌론 4권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편집 담당 포함) 쓰라는 바빌론은 안 쓰고 신작을 쓰고 자빠졌어? 라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만......어 음....용서하죠 뭐.
이번 작품은 하야카와가 아닌 코단샤에서의 SF라는 점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꽤 신선했습니다. 아무래도 SF하면 하야카와라는 이미지가 있는데다가 노자키도 그동안 SF는 하야카와 에서만 썼었으니까요. 마도 극장의 SF는.....SF라고 봐도 되나?
어쨌든 이 작품 하나를 위해 구입한 메피스토 2019년 1호였습니다. 아마 다른 작품들은 읽을 일이 없.....지 싶은데 말이죠.
이번 작품의 무대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일'이라는 개념을 잃어버린 미래 시대입니다. 모든 일을 AI가 맡아 처리하니 인간이 일을 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로 인해 보수를 지불할 필요도 없으니 화폐라는 개념조차도 모두 사라져버린 시대. 이런 시대를 배경으로 AI와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그리고 있는 작품. 가장 신선하다고 느껴졌던 부분은 'AI를 카운셀링'한다는 소재 그 자체였습니다. 이 부분 때문이지는 몰라도 노자키 작품치고는 상당히 드물게도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 여성 캐릭터를 항상 '초월적인 존재'로 그려왔던 노자키였기 때문에 노자키 팬인 입장에서는 이 변화가 꽤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뭐 원래대로라면 카도쪽도 여성 주인공으로 할 모양이었던 것 같지만 그쪽은 결국 남성 주인공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카도는 아무리 봐도 여성 주인공이었어야 맞는것 같긴 한데.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를 시도했던 미디어웍스 문고 시절과는 달리 know 이후 만들어낸 SF작품은 이제 슬슬 '노자키 마도'의 색을 띄기 시작합니다. 이번 타이탄도 기존의 SF 작품들과 꽤 비슷한 느낌의 작품이었는데, 비교하자면 판돌 이브, 카도, know를 4:4:2의 비율로 섞은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중에서도 판돌 이브와 꽤 비슷한 느낌. '인간이 아닌 존재와 인간 대 인간으로 대화한다' 라는 시점에서 보면 카도와도 꽤 비슷한 느낌.
다른것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고 동시에 아쉬웠던 부분은 이 작품이 기존의 노자키가 보여줬던 '재미있는' 작품이라기보단 '눈물나는' 작품에 가까운 이야기였다는 점. 아직 전편뿐이고 마지막의 초전개 덕분에 마무리가 어떻게 될지는 전혀 감도 잡히질 않지만 일단 이 전편만 갖고 본다면 '눈물나는' 작품에 가장 가깝습니다. 특히 마지막 카운셀링씬은 그냥 울라고 만들어놓은 씬. 반대로 이야기 자체가 'know'를 비롯한 다른 작품들이 갖고 있었던 '뒤가 궁금해지는 전개'가 그다지 없다는게 아쉬운 부분. 그탓인지는 몰라도 노자키 작품치고는 읽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린 편. 그래도 마지막 저 카운셀링 씬 하나로 모든걸 다 용서해버려서 뭐 딱히 문제는 없습니다. 네.
판을 이따구로(?) 벌여 놓은탓에 완결까진 봐야겠고(아니어도 볼테지만) 완결이 나면 아마 단행본도 나올텐데, 아마 단행본이 나오면 한번더 읽고 감상글을 다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편때도 물론 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