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 [라노베] 幼馴染の山吹さん 감상

「키이치로상. 당신은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앞으로 나이를 먹어가면 틀림없이 말하고 싶은 걸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겠죠.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겠죠.

연령, 직업, 환경, 입장, 짊어지는 게 늘어가면 그만큼 자신의 의지는 깎여나가니까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때가 올지도 몰라요.

지금뿐, 지금뿐이라구요.

자신의 감정을 꼴사납게 드러내고, 울부짖으며 창피한 꼴을 당할 수 있는 건.

창피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 수 있는 건.

좋아하니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그게――」

그거야말로.

청춘이라구요.

그녀는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타이틀 : 幼馴染の山吹さん
글 : 미치쿠사 요모기
일러스트 : 카니 빔
레이블 : 전격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9년 1월 13일 기준)

평가 : 7.7 / 10

미치쿠사 요모기의 데뷔작인 '소꿉친구 야마부키상'입니다. 제22회 전격소설대상 2차선고 통과작품. 물론 3차에서 미끄러졌습니다. 투고당시 타이틀은 '검은 불꽃은 공명한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타이틀을 붙였는지 알 수 없는 타이틀입니다. 특이하게도(?) 편집자가 타이틀을 바꿔서 작품을 살려준 케이스. 뭐 그 이전에 탈락한 작품을 끌어올려준 시점에서 이미 살려주긴 했습니다만 뭐 아무튼. 카쿠요무쪽에서 무려 1권을 통째로 공개중입니다. 정식 번역판이 없는 상태니 아쉬운대로 그쪽에서 읽으셔도 될듯. 번역기를 써야겠지만.

작품소개에서도 청춘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청춘 한가운데를 달려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왕도중의 왕도 청춘물. 판타지 요소가 조금 섞여있기는 한데 솔직히 이 부분이 없었어도 아마 크게 차이는 없지 않았을까 싶을정도로 청춘에 올인하는 작품. 청춘에 올인하는 작품하면 작년에 읽었던 아오키군이 있었는데 그쪽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이쪽이 조금 파워가 떨어지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아오키군의 경우는 주변인물 모두가 주인공의 등을 떠밀어주는 스타일이지만 이쪽은 거의 주인공과 히로인 둘만의 세계인데다가 그 주인공이 호불호가 꽤 갈릴타입이라 좀 답답하기도 하거든요. 개인적으로도 이 주인공쪽이 가장 아쉬웠던 부분. 반대로 히로인인 야마부키상은 은근히 보기힘든 타입의 히로인이었습니다. 본인이 이쁜걸 아는 히로인이라는게 좀처럼 보기 힘들단 말이죠.

왕도 스토리.....라는게 좋게 말하면 안전빵이긴 한데 바꿔 말하면 뭔가 특색이 하나도 없단 얘기죠. 이 작품도 딱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기껏 청춘과 연관된 저주라는 소재를 들고 나왔는데 이야기 자체는 사실상 저주랑 아~무 상관없는 쪽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보니까 그럼 결국 저주는 뭐하러 있냐? 라는 느낌밖에 안남거든요. 애초에 저주고 나발이고 다 치워버리고 주인공의 내적 성장을 그려내던가, 아니면 저주를 메인으로 억지로 이챠이챠하는 러브코메디물로 가던가 노선을 확실히 하는 편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2권이 (1년을 넘겨서)이번달에 발매가 됐는데, 어째 히로인들 늘려가면서 삼천포로 빠지는 분위기라 좀 불안하긴 합니다. 뭐 애초에 2권이 나온다는거 자체가 사족이나 다름없는 작품이긴 한데....아마 한동안 볼일은 없을것 같고 나중에 세일이라도 하면 읽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