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라노베] 青の誓約 市条高校サッカー部 감상

아마, 나는 누구보다 행복한 인간이다.
하지만, 가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하늘이 점지해줬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시노미야 타카키는 원래대로라면 이런 시골 고등학교에서 축구를 할 사람이 아니다.

일이 잘 풀린다면 J리그에서 데뷔를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천재다. 거기다 무척 좋은 녀석이다.

실력이 떨어지는 우리를 결코 비웃거나 하지 않는다. 의지해준다. 감사해준다.

우리와 함께 축구를 할 수 있는 걸, 정말로 기뻐해 준다.
나는 그렇게 좋은 녀석을 만난 적이 없다.
타카키라면 좋다. 타카키라면 마키나에게 어울린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타카키,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거든」

꺼질듯한 목소리로, 마키나는 그렇게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해진다면 좋을 텐데.
그런 바람은, 인기 없는 남자의 에고인 걸까.

우리는 아직 고교 2학년, 17세.
이치죠 고교 축구부의 뜨겁고 푸른 여름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타이틀 : 青の誓約 市条高校サッカー部

글 : 아야사키 슌

일러스트 : 와카마츠 카오리

레이블 : 미디어웍스 문고

국내 발매 여부 : 미발매(2018년 8월 20일 기준)

평가 : 8.4 / 10

아야사키 슌의 '푸른 서약' 입니다. 미디어웍스 문고의 아야사키 5개월 연속간행 작품중 첫번째 작품. 얼마전에 읽었던 레드스완의 절명 문고본이 두번째 작품입니다. 뭐 물론 그쪽이야 단행본이 한참 전에 먼저 나왔던 작품이니 사실 이 작품과 레드스완 2부의 시작인 비상쪽만 첫 발행 작품이긴 합니다. 더구나 이 작품도 잡지 연재분을 모아놓은 단편집이라 정말 신규 작품은 비상 한 작품뿐. 다만 이 5작품이 잘 팔려야 속편이 나오는 상황이라 미디어웍스 문고나 아야사키 입장에서는 꽤 중요한 5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매번 작가 후기에서도 책 사달라는 말을 꼭 넣고 있을 정도라.

레드스완 시리즈와 함께 '아야사키 축구 소설'중 한 작품인 푸른 서약인데....그런만큼 레드스완쪽과의 연결고리가 은근히 좀 있습니다. 사실 아야사키 작품이야 일부만 빼고는 모조리 다 같은 세계관으로 이어져있기는 한데, 이번 경우는 뭐 양쪽 다 축구 소설인만큼 다른 작품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게(?) 연결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것도 뭐 비상이 나와봐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다만 레드스완이 거의 완벽할 정도의 '축구소설'이었던데에 비해 푸른서약은 '연애소설'에 가깝습니다. '짝사랑하는 모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레드스완쪽에 기대했던 것도 지금처럼 완전한 축구소설 보다는 '축구를 하는 사람들의 연애 이야기'를 기대했었던지라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거든요. 그에 비해 이쪽은 쭉 연애 이야기로 깔고 가니 안심(?)하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야사키도 이래저래 많은 장르를 쓰긴 하는데 아무래도 역시 연애소설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서.

가끔 얘기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짝사랑이 줄줄이 이어지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작품도 그걸 노리고 집어들었던 건데(뭐 아야사키라 집은 것도 있지만) 그쪽 면으로는 마지막 에피소드였던 마키나편만 해당되는 얘기였고 다른 에피소드는 생각했던거랑은 다른 방향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가장 의외였던게 첫번째 에피소드였던 이세계 축구 혁명. 이건 아마 사전조사 없이 읽은 사람은 누구나 다 어리둥절할 에피소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스타일을 봐도 그렇고 작품의 스타일을 봐도 그렇고 너무나 뜬금없는 이세계물 이야기였는데, 에피소드 마무리와, 그 후에 다른 에피소드에서 간간히 언급되는 내용을 보면 뭐 이건 이거대로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이었던 마키나 에피소드는 정말 조용했던 짝사랑 이야기 그 자체였습니다. 어렸을적 첫만남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쭉 한사람만 보고 자라온 마키나의 이야기. 소꿉친구 이야기로서도 훌륭했고 짝사랑 이야기로서도 훌륭했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자극적인 부분도 거의 없어서 호불호 갈릴일도 아마 없지 않을까 싶을 정도. 다만 권하기 쉬운만큼 '좋았다'라는 평은 들을 수 있지만 '대단했다' 라는 말은 듣기 어려운 그런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야사키 슌의 작품들 감상을 쓸때면 항상 하는 얘기지만 저한테는 첫만남이었던 '생명이 진 후에 피어난 꽃'이 벽으로 자리잡고 있어서 이걸 뛰어넘는 작품이 좀처럼 나오질 않는단 말이죠. 특히 장르가 연애물이라면 더욱 더. 저번에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가 벽을 넘나? 싶었지만 결국 못넘었고. 이래저래 아쉬운 상황.

아마 아야사키의 다음 작품을 읽게 된다면 레드스완의 성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아마 한~참 지나야 읽을듯. 빨라야 겨울? 뭐 일단 1부는 끝까지 다 읽긴 하겠지만...